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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망사건에도 불기소…그 태국 재벌, 마약 혐의 마저도

입력 2022-08-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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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망사건을 일으켰는데도 재판에 넘겨지지 않아 태국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던 재벌가 손자가 마약 혐의로도 처벌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마약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오늘(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 손자인 37살 오라윳 유위티야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습니다.

오라윳은 27살이던 2012년 9월 과속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경찰관은 숨졌습니다.

당시 오라윳 체내에선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음주 의혹도 있었지만, 경찰은 사고 이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먹었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당국의 '봐주기 수사' 속에 오라윳은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검찰은 사건 발생 8년 만인 2020년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검찰의 이러한 결정에 '유전무죄'라는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반발이 확산하자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다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검찰과 경찰 등이 가담한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뒤늦게 운전 부주의로 인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라윳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에는 코카인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약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면서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입니다. 최대 징역 10년 형에 처할 수 있고 공소시효는 오는 2027년 9월 3일까지입니다.

오라윳 일가는 617억바트, 우리 돈으로 약 2조2300억원 재산을 가진 태국 내 두 번째 부호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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