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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감독 "쿠팡플레이가 일방적 편집"…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2-08-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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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주영 감독은 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에 따르면, 쿠팡플레이가 지난 4월 '안나' 편집 방향에 관해 불만을 표시했고, 이후 아카이빙 용도로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갔다. 이후 8부작으로 편집을 완료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연출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음악감독에게 추가 작업 협조 요청을 해왔다. 이어 동의 없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 이주영 감독의 주장이다.

이 감독은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며 "8회에서 6회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고 했다.

또 그는 "감독을 완전히 배제하고 일방적인 편집을 강행하는 것은 업계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이고도 고압적인 처사로 인해, '안나'를 함께 만든 많은 사람이 상처받았다"면서 "시정을 요구하였음에도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이 쿠팡플레이와 나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를 맡은 법무법인 시우는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감독의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하여 이주영 감독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행위이자, 한국영상산업의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하여 재발방지가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나'는 지난 6월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6부작 시리즈다. 이주영 감독이 영화 제작을 준비하다 시리즈로 방향을 틀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 그러나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그리고 제작 사간의 불화설이 업계 내부에서 흘러나온 터다.

앞서 '안나' 측은 작품 공개 당시 "8부작 시나리오로 집필됐으나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밀도 높은 스토리 전개의 장점을 살리고, 시청자들이 보다 몰입감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6부작으로 변경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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