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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영화, 가슴 뜨거워져"

입력 2022-08-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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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영화, 가슴 뜨거워져"
배우 변요한의 큰 도전이다.

변요한은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에서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우리 군과 대적하기 위해 89kg까지 증량한 것은 물론, 일본어 고어 대사도 소화해야했다. 캐릭터 안팎으로 준비할 것이 태산이지만 이 또한 변요한에게는 책임감과 도전의식을 불태운 작업이었다.

'한산: 용의 출현'의 전작인 '명량'에서는 조진웅이 와키자카를 맡았다. '명량'의 후속작, 조진웅을 바통을 이어 받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됐을 법도 하지만 변요한은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했기에 2년 전에 촬영했음에도 기억이 많이 난다"며 남다른 애틋함을 보였다.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이후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하며 260만 관객을 돌파, 순항 중이다.

[인터뷰] '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영화, 가슴 뜨거워져"

-기다림 끝에 개봉하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자산어보', '보이스'를 개봉했다. 그동안은 화상 인터뷰로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직접 뵙는 자리가 마련돼서 설렌다. 인터뷰도 40분 전에 미리 와 있었다(웃음)."

-영화의 완성본은 어떻게 봤는지.
"영화가 멋지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2년 전에 촬영 했는데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기억이 안날 수 없다. 사진만 봐도 '이날 내 컨디션은 그랬지, 이랬지' 그런 생각이 났다. 이번 작품은 생각이 많이 난다."

-'명량'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명량'을 예전에 봤었다. 이번에 감독님 뵙고 인물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명량'은 아예 생각을 안했던 거 같다. 안한 이유는 그래야만 나만의 와키자카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한산도 대첩이 먼저기 때문에 내가 잘만 소화한다면 첫번째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와키자카는 불 같고 용기 있고 패기 있는 성격이라 그걸 방해하는 조금의 에너지도 못들어오게 하려고 노력했다."

-와키자카 역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이순신 대 와키자카에 대해 장군 대 장군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빌런이라 생각하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사람 냄새 풍기려면 나부터 캐릭터 구축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영화, 가슴 뜨거워져"

-일본어 고어 연기도 어려웠을 거 같다.
"나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사극톤이라 기존의 일본어와도 차이점이 있었다. 일본어 선생님하고 많은 연구를 했다. 일본어 선생님이 한분이 아니라 여러명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외국 배우들이 봤을 때도 잘 들린다 하는 정도로 노력했다. 정마 죽을만큼 연습했다. 외국어에 능한 옥택연이 '괜찮다'고 칭찬해 줬을 때 기뻤다. 일본 배우들과 작업한 적이 있어서 그들에게도 피드백을 받았다."

-처음에 출연 제안 받았을 때 기억은.
"박해일 선배님의 말씀과 동일하다. '제가요?', '제가 왜장이라고요?'라고 반문했던 거 같다. 그런데 감독님의 입장에서는 내가 잘할 거 같고 이미지가 잘 맞다고 생각하신 듯 하다."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돌입했나.
"부담은 준비 하면서 잠깐 들었다. 외형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피팅을 시작했는데 갑옷이 안 맞고 하나도 장군 같지 않더라. 마치 아버지 옷을 입은 애처럼 보여서 벌크업을 했다. 내가 생각보다 단시간에 살이 잘 찐다. 89kg까지 찌웠다. 금방 몸이 불어나면서 갑옷이 맞는 순간에 자신감이 생겼다."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조진웅에게 조언을 구했나.
"조진웅 선배님께 질문을 했으면 많은 걸 알려주셨을 거다. 그런데 일부러 여쭙지 않았다. 대신 박해일 선배님이 굉장히 섬세하시다. 올곧은 분이셔서 촬영장에서 먼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그 만남을 시작으로 내가 어떻게 역할 임무를 수행해야 할지 힌트들을 입을 맞추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인터뷰] '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영화, 가슴 뜨거워져"
-왜장 역할이긴 했지만 세트장에서 거북선을 봤을 때 느낌은.
"절로 숙연해졌다. 그 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DNA가 끓어 올랐다. 여수에서 봤는데 정말 크고 그저 가만히 보게 되더라."

-이순신 작품이라는 면에서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어떤 작품을 하든 책임감은 늘 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지점은 분명히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졌다."

-'명량'은 1761만 관객을 모았다. 8년째 흥행 1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는데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연기하는 이유는 많은 관객들이 보시고 느끼시고 힘이 되시길 바라는 거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강요하고 싶진 않다. 좋은 영화가 나오면 봐주실거고, 느끼실거고, 그러면 참 좋고 부담감은 솔직히 없었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뜨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이 작품을 시작한 거 부터가 이순신 장군님을 생각해서다. 작품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싶었고, 그 동안 내가 잊고 있진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하면서 자긍심이 더욱 생겼다."

-국군 장병들과 독도함 시사회도 마쳤는데 어떤 느낌이었나.
"독도함 시사회를 한다고 했을 때 좋았다. 그 분들과 함께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굉장히 설렜다. 배에서 같이 봤다. 군인 분들이 어떤 시각으로 볼지 궁금했다. 좋아해 주셨고, 나 역시 서툴지만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인터뷰] '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영화, 가슴 뜨거워져"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 어떤게 더 재밌나.
"물론 나로선 '한산: 용의 출현'이 재밌다. 기술력도 그렇고 그 사이에 발전을 많이 했다. 그 때 못했던 김한민 감독님의 생각을 이번에 잘 녹여내셨다고 생각한다. '명량'의 장단점을 유연하게 반영했다. 물론 '명량'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산: 용의 출현'이 있을 수 있었다."

-'국뽕영화'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는.
"'국뽕'이란 말을 잘 모른다. 써본 적도 없다. 이번에 홍보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게 있어서 '국뽕'이라는 건 나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이 전부인 거 같다. 사랑하는 마음이 전부다.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독님이 또 해내신 거 같다. '국뽕'이라고 한들 밉지 않고 '명량'의 단점이 보완됐다고 한다면 감독님이 해내셨다고 생각한다."

-1000만 흥행을 기대하진 않나.
"개봉을 한다는 건 늘 좋다. 코로나 팬데믹 때 '자산어보'랑 '보이스' 개봉할 때도 너무 좋았다. 난 단순해서 개봉을 하면 좋다. 그게 전부다. 많은 관객분들이 와주시면 좋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 같다. 물론 1000만이 되면 그것도 너무 좋겠지만, 1000만이 내게 기준은 아니다. 그 단어가 좋은 게 아니라 그만큼 많은 관객들이 봐주셔서 좋은 거다. 연기를 하는 동안 그 생각을 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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