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4m 통행로 공사' 두고…4년째 맞서고 있는 주민들

입력 2022-08-02 07: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4미터 길이의 길을 만드느냐 마느냐를 놓고 주민들이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특히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서 길을 놔야 한다는 의견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길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4년째 맞서고 있는 현장에 이가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연희동의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길이 좁아 차가 한 대밖에 지나갈 수 없습니다.

한켠엔 "소방도로가 필요하다"는 현수막,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는 "도로개설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길을 만드는 것을 두고 지역 주민들끼리 서로 부딪친 지 벌써 4년째입니다.

주택가엔 500m가량 되는 골목길이 있는데, 중간엔 큰길과 연결되는 도로가 없습니다.

주택가 안으로 오려면 한참을 돌아서 들어와야 합니다.

주택가 주민들은 골목길과 큰길을 연결하는 통행로가 하나 더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주택가 주민 : 한 바퀴 돌고 나가서 여기서 유턴해서 나가야 하거든요. 급할 때는 진짜 응급환자인데 말이 안 되잖아요.]

주택가 골목길과 큰길을 이어주는 통로는 이곳 뿐입니다.

주택가 주민들은 원활하게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특히 경찰이나 소방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게 도로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청도 나무를 제거하고 공사를 준비 중이지만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도를 끊고 차량 통행로를 만들면 보행자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파트 관계자 : 그쪽으로 차가 나오게 되면 걸어 다니는 아이들이나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거예요. 주민들이 사고가 난다. 지나가다가.]

구청은 예산을 배정하고도 공사를 서두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우균/서대문구청 토목과장 : 공익성과 효용성 이런 부분들을 보고 그 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추진했습니다. 가능하면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조만간 주민들끼리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