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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예능 범람 시대…자극적이고 재탕하고

입력 2022-08-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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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핑' 포스터, '연애는 직진' 티저 영상 캡처. '썸핑' 포스터, '연애는 직진' 티저 영상 캡처.
연애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전성기 속에서 선 넘는 행보로 우려를 사는 콘텐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티빙 '환승연애2', MBN '돌싱글즈', ENA PLAY·SBS Plus '나는 SOLO',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시즌2' 등 다양한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의연애'와 같이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애 예능도 등장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위험한 시도를 하는 콘텐트가 나오고 있다. '썸핑'과 '연애는 직진'이다.
'썸핑' 티저 영상 캡처. '썸핑' 티저 영상 캡처.

8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에서 공개되는 '썸핑'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트로화제 몰이 중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썸핑'은 매력적인 남녀들이 일주일 동안 썸토피아에서 함께 지내며 스킨십을 포함한 무한 플러팅(flirting)을 통해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다룬다. 남녀 출연자의 '무한' 스킨십을 담아낼 것이라 예고한 셈이다.

공개된 티저 영상으로 이미 한 차례 '불길한 예감'이 들게 했다.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등장하는가 하면, "여기 카메라 없잖아"라며 텐트 속으로 남녀가 사라지고, "오늘 밤 같이 자고 싶은 사람?" "아무 남자나 그렇게 막 내줘?" 등 자극적인 말들이 오고 갔다. 한 침대 위에 앉아 있다가 카메라를 가리는 남녀의 모습도 담겼다.

앞서 지난 6월부터 방송된 IHQ '에덴'이 혼숙 설정 등 자극적인 이슈 몰이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바 있다. '썸핑' 또한 '에덴'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썸핑'과는 다른 성격의 우려를 사고 있는 연애 예능도 있다. 오는 8월 3일 첫 방송되는 SBS '연애는 직진'이다.

'연애는 직진' 티저 영상 캡처. '연애는 직진' 티저 영상 캡처.
제작진에 따르면, '연애는 직진'은 공통의 취미를 가진 싱글 남녀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며 소울메이트를 찾는 연애 리얼리티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평범한 연애 예능이지만, 알고 보면 '골 때리는 그녀들'을 두 번째 재탕 콘텐트다.

'공통의 취미'란 축구다. 축구가 취미인 남녀 8인이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 펼쳐지는 일들을 담아낸다. 같은 취미를 가진 출연진이 모였으니, 당연히 축구가 중요한 장치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골 때리는 그녀들'의 멤버인 최여진, 송해나, 최윤영, 유빈이 그대로 '연애는 직진'에 출연한다. 멤버이자 기혼자인 이현이는 스튜디오 MC로 참여한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 성공을 거두자 '골 때리는 외박'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방송됐다. 멤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스핀오프 성격이 강한 콘텐트였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골 때리는 그녀들'의 인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첫 회의 3.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가 최고 기록이었고, 2.0%까지 떨어진 회차도 있다. 인기 콘텐트의 변주라고 하지만, 시청자들에겐 사실상 재탕으로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연애는 직진'이 '골 때리는 외박'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치열한 연애 리얼리티 예능 경쟁 가운데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채널이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예능가 트렌드인 연애 리얼리티도 수없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참신한 시도 대신 안전한 길을 택하는 콘텐트도 여럿 나왔다"며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제작진들이 신선한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등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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