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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인터뷰] 조우진 "예상 못 한 수상, 큰 선물…꿈꾸는 배우 될 것"

입력 2022-08-01 15:02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배우 조우진
영화 '킹메이커' 속 이실장으로 강렬한 인상
"이름 호명에 '큰일났다'…김태리 환호에 정신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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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배우 조우진
영화 '킹메이커' 속 이실장으로 강렬한 인상
"이름 호명에 '큰일났다'…김태리 환호에 정신 번쩍"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믿고 보는 배우' 조우진이 드디어 백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우진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공백 없이 꾸준히 '열일' 했다.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 '서복(이용주 감독)', '발신제한(김창주 감독)',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티빙 드라마 '해피니스' 등 서로 다른 역할로 끊임 없이 변주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외계+인(최동훈 감독)' 1부에서도 염정아와 함께 강렬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연기에 진심인 조우진은 늘 좋은 연기로 관객들과 마주하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열정을 쏟은 끝에 변성현 감독마저도 놀란 '킹메이커' 이실장이 탄생했다. 새로운 사투리 연기과 열연은 관객들의 뇌리 속에도 깊이 박혔다.

그 결과 조우진은 '킹메이커'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과거 두번의 노미네이트와 세번째 참석만에 받게 된 값진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조우진은 "트로피가 상당히 무겁다.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무게감이다. 수상이 호명 됐을 때 가장 먼저 '큰일났다'라는 기분이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드디어 이름이 새겨진 백상 트로피를 받게 됐어요.
"시상식 때만 해도 이게 무슨 색인지 무게감이 어떤지는 기억이 구체적으로 나진 않지만, 그 때도 지금도 무겁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다시 보니까 더 무거워요."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 됐을 땐 어떤 기분이었나요.
"맨 먼저 '큰일났다' 싶었죠. '어떡하지, 뭐라고 말하지' 당황하는 가운데, 정신 번쩍 들게 한 사람이 있었어요. 김태리 씨가 너무 기분 좋게 환대를 하고 있더라고요. 보고 한껏 웃으려고 하는데 웃음은 참아야겠고, 상 받아서 좋은가보다 오해를 살까봐 겨우 누르고 올라간 기억이 납니다."

-수상소감 장면을 다시 보니 어떤가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 한 거 같아요.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어요. 일단 전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너무나 쟁쟁한 후보, 선배님, 동료 배우들이 계셨어요. 허준호 선배님, 박용우 선배님께서는 연기력 뿐 아니라 말씀 드릴 것도 없이 너무나 멋진 분들이죠. 또 '쏘 핫' 한 구교환 배우, 볼 때마다 놀라움 금치 못하게 하는 성유빈 씨와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어요. 배우에게 시상식 자리는 선물 같은 자리라고 해요. 더군다나 백상예술대상은 그 해 있었던 영화계 전반적인 부분 뿐 아니라 예술계 전반적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다 반영된 시상식이란 느낌이 있었는데, 참여만으로도 영광이고 선물이었죠. 그래서 '박수치러 가자', 최근에 집에 거의 붙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외출이나 해보자' 그런 생각으로 참여했어요. 호명의 순간이 왔을 때 '큰일났다' 생각이 들었죠. 상이라는게 격려와 칭찬이기도 하지만 후에 기대감이 따르기도 마련이죠. 더 큰 기대감이 몰려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0대가 되어도 아직 철이 덜 들었다 생각해요. 나이 얘기 해서 그런데 덥석 먹어 버린 나이만큼이나 덜컥 안겨진 상인 거 같아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수상소감에서 못 다한 말이 있다면요.
"'더 열심히 하겠다, 더 잘하겠다'는 말밖에 안떠올라요. 상이 주는 프레시한 느낌과 영광스러운 기쁨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만큼 고민과 부담도 생깁니다. 부족한 부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집에 있는 두 여자 아내와 딸에게 상을 바치겠다는 수상소감이 화제였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집에 가니까 딸은 자고 있었어요(웃음). 와이프는 고맙다고 했어요. '그럼 나 라면 좀 끓여줘' 해서 라면 먹었어요. 그리고서 팬카페에 라면 먹은 글을 쓰게 된 거죠. 하하. 못다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고 글을 썼어요. 제가 SNS를 안하니까 팬분들도 소통을 원하시고 해서 가끔씩 글을 남겨요. 얼떨떨한 와중에 뭐라고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재밌게 글을 쓸까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죠. 그 당시 라면을 며칠 만에 먹었는데 진짜 맛있게 먹어서 이 기분 그대로 써보자 했어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늘 저를 설레게 하고 건강한 긴장감을 솟게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신데요. 꼭 건강하시고 오래 뵙고 소통하면서 코로나 팬데믹도 지났으니 오프라인 만남도 많이 하면서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킹메이커'는 남자 최우수 연기 설경구 배우, 감독상 변성현 감독도 수상했어요.
"축하도 하고 악수 하고 끌어 안고 하는데 그 외에 다른 얘기는 안했던 거 같아요. 안 치한 게 아니고 눈빛만 봐도 알거든요. 사실은 마스크 시대가 더 그렇게 만든 거 같아요. 수상 당시에 설경구, 이선균 선배님 등 진심 어린 눈으로 나누는 그 순간이 저를 덜 얼떨떨하게 하고 덜 당황스럽게 만든 거 같아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한 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기 바빴어요. 새로운 마음을 다진다기 보다는 간과했던 건 없었나, 다음 작품에 참여할 때 전에 하지 않았던, 했었지만 더 넓고 깊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각오와 빗대어진 말들이 거창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어요. 괜히 욕심 부리고 저 답지 않은 호흡이 나올까봐, 마음가짐들을 재수집하기 시작했어요."

-'킹메이커' 이실장은 임팩트가 강한 역할이었죠.
"작품을 접하고 이실장이라는 캐릭터를 접하고 나서 스스로한테 가장 많은 의문점과 물음부호와 의심을 생각하고 떠올리고 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떠올린 말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 듯 해요. 책을 읽을수록 정답을 찾기 마련인데 이건 읽을수록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엉뚱한 생각부터 해보자라고 해서 몇가지를 떠올리고 읽어보기도 변성현 감독님한테 말씀을 드렸죠. 저녁 겸 편안한 자리에서 만나서 정말 보시기에 말도 안될수도 있다고 하고, 대사를 몇마디 했는데 감독님 입가에 묘한 미소가 생겼어요. 그러더니 그만 하시라고 현장가서 보자고 그 정도 톤이면 괜찮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하면 줄타기하는 느낌인데 가장 얇은 줄 위에 올라선 듯한 캐릭터였어요."

-노력을 보상받듯 이실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어요.
"개인적인 생각은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은 골 넣고 기뻐할 수 있는 축구선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물론 배우로서도 칭찬해 주시면 격려니까 좋죠. 하지만 빨리 잊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감사히 여기되 빨리 잊으려고 합니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한 현장이었는데,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모든 현장이 그렇지만 행복되고 축복이 가득한 현장이었어요. 미술, 촬영팀, 모든 분들께서 배우가 세트장 들어갔을 때 그분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 때문에 받는 영감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거기에다가 그 분위기를 한 몸에 담아서 연기호흡을 하시는 오랜 경험의 선생님, 선배님들 계셨기 때문에 더 좋았어요. 시상식 때도 제일 먼저 떠오른 분들이셔서 말씀드렸죠. 박인환 선생님, 김종수 선배님, 윤경호 배우 등 좋은 기운을 받고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그래서 더 즐거웠던, 행복했던 현장이라 생각하거든요.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셨어요. (이)선균이 형과 '현장 참 좋다'는 말을 나눴어요. 그런 현장이었습니다."

-수상은 '킹메이커'로 했지만 첫 주연작인 '발신제한'도 빼 놓을 수 없죠.
"마음의 불꽃 같은 영화로 남았어요. 김창주 감독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앞으로의 작품들에 대해서도 같이 대화 나누고 그랬는데 촛불이 꺼지면 언제 꺼질지 모르니까 그 옆에 갖다놓고 싶어요. 그런 영화입니다. 주연이라는 부담감보다는 역할이 주는 부담감이 컸어요. 폭탄을 좌석 밑에 두고 달리는 차 안에 있는 상황에서의 역할이다 보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요.
"쑥스럽네요. 하던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느덧 데뷔한지도 22년이 넘었어요.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 본다면요.
"여전히 과정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그냥 과정인 거 같아요.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보시는 분들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것이지 않을까 싶죠."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 배우 조우진이 JTBC 사옥에서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연기를 하기 위해 50만원을 들고 상경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사이 힘든 시절도 있었을텐데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계속 꿈을 꿨던 거 같아요. 지금도 꾸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 더 좋은 반응, 공감을 얻고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과연 꿈을 놓진 않았을까 자문해 봤을 때 배우로서 계속해서 다시 꿈을 꾸고 있구나 싶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외계+인'에서도 활약했어요.
"'이 사람 이런 것도 해?'라고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 모니터를 보면서도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은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나쁘지 않게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올해도 반이 지났어요. 하반기의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요.
"'반가운 얼굴 되기'는 배우로서의 소망, 목표라기 보다는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선배님들, 동료 배우분들 보면 영화에서 나오든 TV에서 나오든 나오시면 웃음짓게 만드는 분들 계시는데 반가우니까 웃음짓게 만든다 생각해요. 많은 부분을 품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망이자 포부입니다. 연기력 뿐 아니라 호감도 그런 것들을 함께 소통하는 분들께 잘 어필이 되고 그래야지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배우로서는 어떤 평을 듣고 싶은가요.
"보기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역할이 어떻든 몰입도에 따라서 캐릭터가 갖고 있는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겠지만, 그저 보기 편안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대답을 하면서 딱 목표를 세운 거 같아요."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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