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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검열'에 뿔 난 삼성라이온즈 팬..."촛불 들었다"

입력 2022-07-29 18:38 수정 2022-07-29 18:40

삼성라이온즈 팬들, 사장.단장.감독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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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팬들, 사장.단장.감독 퇴진 요구

삼성팬들이 구단에 항의하기 위해 스케치북과 전자촛불을 나눠주고 있다〈사진=윤두열 기자〉삼성팬들이 구단에 항의하기 위해 스케치북과 전자촛불을 나눠주고 있다〈사진=윤두열 기자〉
대구에서는 오늘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립니다. 경기를 앞두고 삼성라이온즈파크 앞은 많은 팬으로 북적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모습이 있었습니다. 경기장 입장을 하는 곳 인근에서 삼성 팬들이 스케치북과 건전지로 작동하는 초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이걸 나눠주며 5회 말이 끝나면 빈 스케치북과 촛불을 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많은 팬이 관심을 보이며 이걸 받아갔습니다.
삼성 팬들이 현수막을 펼치며 구단에 항의하고 있다〈사진=윤두열 기자〉삼성 팬들이 현수막을 펼치며 구단에 항의하고 있다〈사진=윤두열 기자〉

경기가 열리기 직전엔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팬들의 모임'에서 검은 현수막을 펼쳤습니다. 현수막엔 삼성라이온즈 사장과 단장,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팬들이 촛불을 들고 검은 현수막을 펼친 건 삼성의 연패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케치북 검열'로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삼성라이온즈는 경기를 보러 온 삼성 팬들의 스케치북을 뒤졌습니다. 선수나 구단을 비난하는 문구가 있을까 한 장 한 장 살펴본 겁니다. 특히 어린이 팬들의 스케치북까지 검열하면서 팬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오늘 구장 앞에서 만난 한 팬은 "어린이 팬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소셜미디어엔 삼성라이온즈를 비난하는 팬들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는 이 일이 있고 18일이 지난 어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삼성라이온즈가 올린 사과문〈사진=삼성라이온즈 인스타그램〉삼성라이온즈가 올린 사과문〈사진=삼성라이온즈 인스타그램〉

하지만 이미 삼성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습니다. 삼성 팬들은 오늘 경기 전 현수막을 펼치며 어린이 스케치북 검열 사태에 대한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 약속 그리고 구단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또 삼성라이온즈의 사장과 단장, 감독에 대한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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