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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만5세 초등생' 학교 적응할까, 돌봄시설 충분할까

입력 2022-07-29 19:54 수정 2022-08-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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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소외계층이 빨리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성화선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기 입학은 이번 정부가 처음 꺼낸 이슈는 아닌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검토를 했던 사안입니다.

저출산 문제가 워낙 심각하니 빨리 입학하고 빨리 졸업해서 그래서 일터에 나가는 시기를 당겨보자 이런 취지였는데요.

하지만 그때마다 관련 단체나 학계 등의 반대로 번번이 이 논의가 중단이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어땠습니까? 다시 추진하겠다고 오늘(29일) 밝혔는데, 반대 의견들이 좀 많이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에도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반대하는 성명서와 보도자료가 많이 나왔습니다.

7살이면 만으로 5세인데요.

이 5세 시기의 발달 과정을 보면 학교에 적응하기는 좀 이르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학습보다는 아무래도 놀이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요.

그 내용을 보시면 "7살의 집중력으로 40분 동안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당장 부모들 관심이 클 텐데 부모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요즘 아이들의 발달이 과거보다는 빠르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반대로 아직은 이르다,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서인/서울 홍제동|조기입학 찬성 : (7살부터) 공교육에서 흡수시켜서 키워준다고 하니까 저는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공교육에서 어린 아이들을 봐서 받아주는게 더 낫지 않나, 사립유치원보다…]

[박찬규/서울 여의도동|조기입학 반대 :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환경이 7살에 학교를 간다고 한다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교육적인 환경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놀 수 있는 환경이 저는 좀 더 좋다고…]

이렇게 반대 의견 중에서는 돌봄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랑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는 아무래도 더 빨리 마치고 그리고 또 방학은 길거든요.

그런데 현재도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입학 시기만 당길 게 아니라 어떤 돌봄 시설을 늘리고 또 그 질을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육부는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대로 오히려 입학 전 학습 경쟁이 더 빨라지고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7살이 되면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렇게 입학이 빨라지면 이런 현상들이 더 많아지고 심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입니다.

또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금도 과밀학급이 많은데 신입생을 더 많이 받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렇게 학제 개편이라는 것이 파급력이 크고 논란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와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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