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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마지막 '금녀' 영역이던 잠수함…2년 뒤 여군 승조원 탄다

입력 2022-07-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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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마지막 '금녀'(禁女) 영역으로 여겨졌던 잠수함이 비로소 성별 문턱을 낮추게 됐습니다.

3천 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항해 장면. 〈사진 제공=해군〉3천 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항해 장면. 〈사진 제공=해군〉
해군은 어제(28일) 정책회의를 열고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여군을 선발해 기본교육을 마친 뒤 이듬해인 2024년부터 3천 톤급 중형 잠수함에 배치한다는 겁니다.

여군 잠수함 승조원 탄생은 지난 1993년 해군 최초 잠수함인 장보고함 취역 이후 우리 군 역사상 31년 만이자, 전 세계 14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3개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관련 논의는 2014년부터 이뤄졌지만 함정의 공간적 한계로 인해 그동안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잠수함 내 협소한 실내 공간과 급수 제한 등으로 여군이 불리한 근무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3천 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항해 장면. 〈사진 제공=해군〉3천 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항해 장면. 〈사진 제공=해군〉

하지만 3천 톤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지난해 8월 취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1천800톤급 잠수함은 장병 근무공간이 협소했지만 3천 톤급은 2배 크기인 만큼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며 “격실 등 공간 분리를 어떻게 할지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해군은 첫 번째 여군 잠수함 승조원으로 3명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잠수함 병과 내 보직 등은 추가 회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입니다. 해군은 여군 승조원이 처음 탈 잠수함 역시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여군 승조원은 도산안창호급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2024년까지 해당 함정의 추가 실전배치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해군은 장보고급(1천200톤), 손원일급(1천800톤)이 도산안창호급(3천 톤)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해군은 이미 지난 5월 여군 장교와 부사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과 승조체험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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