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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벌써 세 번째 사과…국민의힘 내부 '물음표'

입력 2022-07-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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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권성동 직무대행이 잇단 구설로 취임 뒤 벌써 3번째 사과를 했죠. 국민의힘 안팎에선 권 대행 체제로 가는 게 맞느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는데요. 다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사이의 관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해습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유출·공개되어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프로 사과러'라고 해야 할까요? 원내대표에 취임한 지 100일이 조금 지났을 뿐이죠. 그런데 벌써 대국민 사과만 세번째입니다. 그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 바닥이 어딘지 열심히 찾아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걸 '여당 복'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가만히 있었던 민주당, 어느새 큰 격차로 국민의힘을 따돌렸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겠죠. 권 대행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자, 당원게시판엔 'X맨' 아니냐, 날 선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그럼에도 정말 '웃픈 현실'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권 대행이 직무대행에서 물러난다면, 그 자리 '이 분'이 이어받게 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됩니다. {맞습니다.} 저희 집권여당에 우스운 꼴 아니겠습니까? {직무대행의 직무대행.} 그리고 조수진 최고위원이 초선이시고 그런데 당대표 역할도 하기 쉽지 않고요.]

그렇다고 비대위를 꾸리자니, 이 역시 집권 여당 입장에선 우스운 꼴입니다. 집권한 지 이제 3개월째죠? 무슨 비상한 상황이라고 비대위까지 꾸리냐는 겁니다. 더욱이 당헌·당규상 풀기 애매한 문제들도 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YTN '뉴스나이트' / 어제) : 비대위의 구성 권한은 당대표 혹은 당대표 권한대행에 있습니다. 직무대행은 할 수가 없습니다. 또 필요한 전제조건이 뭐냐 하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지도부가 다 사표를 내야 합니다. 사퇴를 압박할 수 있느냐.]

최고위원들의 사퇴라? 오히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들의 임명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약속'이기 때문에 깨기도 어려운 사안입니다. 일부에선 아예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적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국민일보 / 음성대역) : 권 대행 체제를 정상적인 체제로 바꾸자고 하는 요구사항이 점점 강해질 거예요. 차라리 정상적인 대표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역시 대표적인 조기 전대론자죠. 김기현 의원이 권 대행의 잇딴 실책을 문제삼아, 다시 한번 '조기 전대'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권 대행님이 취임 100일 정도 되었는데 벌써 사과를 3번 했거든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마는, 그걸 가지고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나중에 또 별도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조기 전대를 열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있죠. 바로 이준석 대표의 사퇴인데요. 이 대표, 윤리위의 징계 결정도 공식적으로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직을 먼저 내려놓을 리는 만무하겠죠. 다만, 이 대표 사퇴론이 커질 순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른바 '이핵관'들이 '윤핵관'인 권성동 체제를 감싸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섣불리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비대위는요?} 비대위의 권한을 어디까지 할 거냐에 관해서 또 당내에 분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직무대행이 사퇴한다라고 해서 이게 대안이 없는 게 제일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체제 안에서 수습점을 찾는 게 맞다…]

이 대표 측 입장에선 "구관이 명관"이란 말을 아로새기기엔, 권 대행 체제도 나쁘지 않다는 걸까요? 이 대표가 돌아올 앞으로 6개월 뒤, 국민의힘 지지율이 어찌 변해 있을지 사뭇 궁금하긴 합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선 이 대표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죠. 이걸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번 '내부총질' 문자 포착, 이 대표에겐 오히려 득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경찰 수사도 조금 문제가 있는 구석이 있으면 압력이 있었다. {라는 얘기로 흘러가기 딱 좋게 됐다?} 딱 좋게 된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경찰 수사나 지금 기소 문제도 당연히 기소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들 해 왔잖아요. 그런데 경찰도 근거가 충분치 않은 이런 무리한 기소는 못 할 겁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이 대표가 '윤석열의 길'을 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죠. 정치적 위상이 더 커졌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적으로 볼 때는 사실 이준석 대표가 꼭 불리하지는 않아요. 윤석열 대통령 된 과정도 소위 문핵관들하고의 투쟁 과정 아닌가요? 문재인 핵심 관계자. 치열하고 굉장히 강한 격렬한 그런 갈등, 투쟁 과정에서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된 거잖아요.]

이 대표의 징계에 이른바 '윤심'이 작용했다는 전제가 깔린 건데요. 앞서 대통령실은 이 '내부총질'이란 표현, 그저 개인적인 대화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죠.

[최영범/대통령실 홍보수석 (어제) :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저렇게 촬영을 해가지고 이렇게 언론에 공개를 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만들고 이슈화하는 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적 대화란 주장, 권은희 의원이 이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대표의 의견 표명 등의 행위에 대해서 내부 총질이라고 규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적인 대화라고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솔직한 속내였다…]

윤 대통령이 속내를 들킨거다, 이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나선 겁니다. 권 의원, 아이러니하게도 '내부총질'을 했다는 이유로, 합당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문전박대를 당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4월 21일) : 권은희 의원은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개인의 소신을 피력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래서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권 의원, 이왕 나선 김에, 이 대표를 화끈하게 도와줬는데요. 지금의 당정관계, 딱 한마디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장소적으로는 용산 시대인데 실질적으로는 경복궁 시대로 '군주와 신하의 관계로 당정 간의 관계가 설정이 됐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거기에 답을 하면서 '뜻을 받들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명을 내리십시오…']

당정이 '군신관계' 같다는 건데요. 윤 대통령은 앞서, 당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죠.

[용산 집무실 출근길(지난 8일) :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굳이 말이 필요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군신관계의 가장 큰 미덕, 이심전심, 복심이죠?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지금은 '이상한 당정 준석열'이 됐지만, 준 to the 석 to the 열, 가로로 읽어도 준석·석열, 세로로 읽어도 준석·석열, 윤 대통령이 이 끈끈한 인연을 무자르듯 끊어내진 않을 거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사태도 정말 이혼 위기라고 느낄 수 있는데 또 정치인이 꼭 그렇지도 않아요. 그래서 서로 잘 풀었으면 좋겠다. 박지원 대표도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 선거 시절에 계속 문모닝했어요. 매일 공격을 했어요. 그런데 깜짝 놀랐잖아요 저희들이. 국정원장 임명되는 거 보고. 그게 정치예요.]

비록 '쇼윈도 부부'라도 이혼만은 피해야 한다는 걸까요? 결국 윤 대통령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는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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