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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자마자 '범죄' 늪에…차별이 키우는 불법체류

입력 2022-07-27 20:20 수정 2022-07-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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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하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전에, 범죄인으로 내몰리는 상황도 생깁니다. 편견과 차별의 시선에 갇히는 악순환도 심각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영남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경남 김해 동상동 외국인 거리입니다.

외국인 밀집 지역이라 각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이 일원을 중심으로 어두운 그늘 역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2년 전 이맘때 벌어진 고려인 집단 난투극 영상입니다.

부산 경남에 기반을 둔 김해 동상동파 27명과 전국구인 경기 안산파 37명이 맞붙었습니다.

도박장과 당구장, 주점에 대한 보호비 상납 갈등을 둘러싼 조직 사이 다툼이었습니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3명을 구속했습니다.

[당시 출동 경찰관 : 쇠파이프, 골프채, 야구방망이도 있었어요. 완전 조폭 싸움하는 것과 비슷했어요.]

앞서 1년 전 추석날 밤, 울산 성남동 중앙시장에선 베트남 국적 외국인 8명이 패싸움을 했습니다.

장소를 옮겨가며 30분 이상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지나던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마약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새벽, 창원 한 베트남인 전용 노래방에선 환각파티가 벌어졌습니다.

베트남인 33명을 붙잡았는데 유학생들과 불법체류자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 :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이나 유흥 쪽에 빠지고 있기 때문에 유학의 비자 목적에 전혀 안 맞게 움직이고 있는 거죠.]

대부분 선원 등으로 비자를 받고 들어와선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야반도주하는, 불법 취업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다시 그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지하지만 기존 노동자들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에선 부산과 사천, 통영, 여수, 목포 등 '남해안 벨트' 외국인 선원들을 빼돌리는 전문 조직도 활개 칩니다.

외국인 선원들이 빠지고 빈자리는 불법체류자를 불러 쓰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경남지역 주민 : 신분이 정확하고 명확한 사람을 엄격한 심사를 해서 한국에 오도록 만들어야 되는데…]

싼값으로 대체 노동력을 쉽게 구하려는 구조가 불법체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는 사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은 늘어나고, 다시 범죄에 빠지는 악순환 우려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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