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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쓰러지는 노동자들…절실한 '열사병' 대책

입력 2022-07-27 17:17 수정 2022-07-27 18:12

'열사병 산재' 건설업이 47%, 사망은 69%
"휴게실 설치" 인권위 권고에도 그대로
물류센터 등 실내 작업장은 '사각지대'
이달에만 열사병으로 노동자 6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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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산재' 건설업이 47%, 사망은 69%
"휴게실 설치" 인권위 권고에도 그대로
물류센터 등 실내 작업장은 '사각지대'
이달에만 열사병으로 노동자 6명 숨져


국가인권위원회 앞 기자회견 현장입니다.

건설노동자들인데요, 폭염 속 동료들이 쓰러지고 있다면서 제대로 쉴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한수/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 : 햇볕 잠시도 피할 수 없는 공간에서 하루 8시간, 9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열사병으로 죽기 싫어서 기자회견합니다.]

[어광득/건설노조 경인건설지부 사무국장 :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건설 현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정말 좋겠다…]

최근 5년 동안, 온열질환 산재 피해자 절반은 건설노동자입니다.

특히 사망자 69%가 건설 현장에서 나왔습니다.

[김산/건설노동자 : 휴게시설에서 못 쉽니다. 거의 대부분 현장 작업 구간에 합판을 깔거나, 시스템 비계 위에서 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휴게실 설치 기준을 만들라는 2년 전 인권위 권고에도, 현장은 그대로입니다.

국회에서는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뿐 아니라 실내, 특히 에어컨이 없는 작업장에서도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권영국/쿠팡대책위 공동대표 : 에어컨 설치하지 않은 물류센터에 에어컨을 직접 배달하기 위해서 3박 4일 도보행진을 해야 하는 이런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열사병 막기 위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폭염 특보'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현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김형렬/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외부 온도가 낮아도 물류센터는 37도까지 올랐다고 보지 않았습니까. 현장의 실제 온도를 가지고 관리를 해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물류센터 작업은 '고열 작업'으로 분류되지 않아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류현철/일환경건강센터장(직업환경의학 전문의) : 고열에 노출되더라도 '고열 작업'에 해당하지 않으면 사업주가 해야 할 조치들이 없는 거예요. (고열 작업에) 해당하지 않는 겁니다.]

무엇보다.. 아프면 쉬고, 위험하면 일을 멈추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김종길/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 : '지금 이 작업이 위험한데, 오늘 하지 말고 환경을 점검하고 합시다'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은 안 되고 있지 않느냐…]

역대급 폭염 예보 속, 이번 달에만 벌써 열사병으로 노동자 6명이 숨졌습니다.

박민규 기자 (park.minkyu1@jtbc.co.kr) [영상그래픽: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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