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대금 전달 업무라며 속이고 업무 지시는 카카오톡으로
구인·구직 사이트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영상제공=경기남부경찰청〉 지난달 말, 40대 남성 A씨는 구인·구직 앱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한 공고.
물품 대금을 회수하는 단순한 업무인데 하루에 20~40만 원을 벌 수 있고, 교통비까지 모두 지원해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출·퇴근도 할 필요가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지만, 업체 측에서 부인하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업무 지시사항은 카카오톡으로 전달됐습니다.
가명을 써야 하고 정장을 입어야 하며 고객에게 절대 먼저 접근해서도 안 된다는 등 내용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현금 전달하는 모습〈영상제공=경기남부경찰청〉 물품 대금을 전달받기로 한 장소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 관악역 2번 출구.
A씨가 현장에서 기다리던 남성에게 다가가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네 받습니다.
주변에서 잠복하던 경찰이 그 순간 현장을 덮쳤고 돈을 건넨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검거되는 모습〈영상제공=경기남부경찰청〉 이 남성은 피해자로부터 3천5백만 원을 받아서 그중 3백만 원을 A씨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마터면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이 될 뻔했던 겁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검거 도운 A씨〈영상제공=경기남부경찰청〉 보이스피싱 지킴이로 선정된 A씨는 "보이스피싱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막기라도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총책들이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수거책을 여러 명 쓴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