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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서 '해외로 수조원' 수상한 흐름…'코인 환치기' 의심도

입력 2022-07-26 20:16 수정 2022-07-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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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시중 은행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이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금융당국에 포착됐습니다. 가상화폐 시세 차익을 이용한 '환치기' 용도가 아니냐 하는 의심도 나오는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국내 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돈은 약 2조 원에 달합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 1년간 1조3000억 원이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흘러갔습니다.

비슷한 시기 우리은행에서는 업체 다섯 곳이 8500억 원을 해외로 보냈습니다.

[은행 관계자 : 몇몇 업체에서 거액의 송금이 단기간에 이뤄진 이런 부분이 이상하니까 저희 내부에서도 자체 점검을 하고 보고를 한 것 같고요.]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자금의 출처와 송금 목적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돈을 보낸 업체들은 물품 대금을 결제하기 위한 용도라고 당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이 불법 자금 세탁이나 '환치기' 용도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팔리는 점을 이용해 차익을 남기려 했던 건 아니냐는 겁니다.

해당 업체들의 매출 규모에 비해 대금 결제 액수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의심을 샀습니다.

이번 거래에 연관된 한 업체는 대구지검이 이미 올해 초부터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온 곳입니다.

두 은행 말고도 하나은행을 비롯해 다른 은행에서도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수상한 해외 송금 흐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 전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29일까지 자체조사를 벌인 뒤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과 검찰이 발을 맞추면서 대대적인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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