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금 음주가무 즐길 땐가"…이준석 행보에 당내 비판도

입력 2022-07-26 18: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요즘 지방을 순회하고 있죠. 당원들과 만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치맥도 함께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지방 행보, 벌써 전국의 10여 곳을 누볐습니다. 그제(24일)는 배를 타고 울릉도로 향했죠. "단 5명의 당원이 저를 만나자고 해도, 다 찾아가겠다", 당원들과 소통이 꽤나 즐거운가 봅니다. 당원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 체질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당내에선 한껏 흥이 난 이 대표를 조금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길도 있었습니다. 명색이 당대표인데, 짠하다는 겁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YTN '이슈&피플' / 어제) : 최근에 노래 부르는 장면이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런 게 저는 되게 좀 많이 짠하더라고요.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당의 대표인 그런 사람이 추레하다면 추레한 그런 차림으로 정말 뭔가 헐벗은 느낌으로 이렇게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반대로 이 대표가 눈치를 좀 챙겨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른바 '3고 현상'으로 민생 문제가 심각하죠? 여당 대표가 '팔도유람'이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영우/전 국민의힘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이준석 당대표가 완전히 지금 정말 팔도 유람하듯이 다니고 있고. 그래서 이렇게 한가하게 보이는 여당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생에 박차를 가해야죠.]

[박지원/전 국정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국민이 아비규환인데 경제, 물가 문제로. 비록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이게 무슨 일입니까?]

비록 징계를 받았지만, 여전히 여당의 대표라는 건데요. 이 대표 주변에서도 당원들은 만나되, 소셜미디어 활동은 좀 줄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SNS 활동을 좀 줄이고 지금보다도 더. 오프라인에서 많은 당원분들과 국민들을 만나시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방향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공유를 하고 하면 좋지 않나…]

더욱이 국민의힘 지지율, 12주 만에 민주당에 역전을 당했죠. 지지율 격차도 9.8%p로 오차범위 밖입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이 대표의 모습, 당내 분위기와 사뭇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이유, 사실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이 대표를 직접 탓하기엔 뭣하죠. 민심의 눈치를 챙기지 못한 권성동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인데요. 회의실 걸개 그림은 '오직, 민생'이라고 바꿔 걸었지만, 당이 전력을 쏟은 건 '오직, 북송'이었습니다. 탈북 어민 북송 문제, 국민의힘의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여론은 30% 초반에 그쳤습니다.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한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북송 어민이 '탈북 브로커'였느냐? 아니면 '살인마'였느냐? 기본적인 사안조차, 당내에서 엇박자를 냈죠.

[한기호/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위원장 (지난 20일) : 증언에 의하면 우선 16명이 살해됐다고 하는 문 정권의 발표는 허위입니다.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은 북한이 2명의 탈북 브로커를 송환 받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며…]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2일) : 만약 우리가 이제 아무리 사건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한다고 해도,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데 죽였다고 자백할 사람이 있을까요?]

양자 대면을 하고 나서야, 겨우 결론이 났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지난 22일) : 아직까지 우리 현 정부 공안당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더라도 살인 자체를 부정한 자료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위원장 (지난 22일) : 탈북민들이 직접 가서 본 게 아니니깐. 친인척하고 통화를 한다든가 통화는 국경지역에서 하면 통화가 되니깐. 이렇게 해서 확인한 자료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무슨 수로 확증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죠.]

탈북민의 증언만 가지고, 확증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다는 건데요. 이른바 '풍문'을 근거로, 문재인 정부의 발표는 허위다, 자신있게 얘기했던 건 다름 아닌 한기호 의원 본인이었습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데요. 이른바 '카더라' 뉴스를 전파해, 스스로 신뢰를 깨뜨렸다는 야당의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병주/서해공무원 사망사건 TF 단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한기호 의원님은 카더라 뉴스로 이렇게 하는데 여당의 어떤 TF장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고 카더라 뉴스를 한다는 것이야말로 참 너무 어이없고 황당한 주장이죠.]

'북풍'만으론 지지율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걸까요. 국민의힘이 민생 문제를 '화두'로 꺼내들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죠. 이례적으로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부 지침을 모르겠다며 각자도생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총력을 다 해 대응하고 있다고 해도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책 내용이 전달되지 못하면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관련 정례 브리핑 횟수를 늘리고 방역지침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합니다.]

'각자도생' 방역이란 비판, 이미 야당에서도 공격 소재로 삼았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2일) : (윤석열 정부는)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더니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에게 각자 알아서 살라는 '각자도생' 방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지만,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게 대국민 홍보만의 문제냐는 건데요. 방역 당국,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죠.

[백경란/질병관리청장 (지난 19일) :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방역 상황 안정화와 함께 국민 일상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럼, 도대체 대책은 뭐냐,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과학방역이 뭔지 모르겠다는 근본적인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과학방역의 주창자, 안철수 의원이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과학방역이란 전문가에게 결정권을 가지게 하는 것. 지금의 시스템은 국무총리가 결정권을 가지게 되어있습니다.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사령관으로 지명을 하는 것, 그게 아마도 제대로 된 과학방역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과학방역이라? 아직 힘이 덜 실린 걸까요. 전문가들이 내놓은 복안은 없는 상태입니다. 국민들 입장에선 정치방역이냐, 과학방역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뚜렷한 방안이 필요한 겁니다.

이래서야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권성동 직무대행의 자신에 찼던 목소리로 대신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21일) : 저희는 정치방역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의 원칙은 '과학방역'입니다. 일상 제약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