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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D-2, 각자도생 97그룹…이재명, 윤 정부 때리기

입력 2022-07-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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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당 대표 예비 후보 중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3명을 뽑는 컷오프,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26일)부터는 30%가 포함되는 여론조사도 시작됐는데요. 지금 분위기로는 97그룹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관련 소식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습니다.

[기자]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최종적으로 오늘 약속이 안 됐어요. 97그룹의 어떤 세대 간의 연대와 단일화 이런 논의를 원치 않는 97이 있는 거죠.]

퇴근하고 나서 먹는 호프집 맥주 한 잔. 누구나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아닌 분도 있었나봅니다. 제 경우엔 그렇다는 건데요, 오늘 예정된 줄 알았던 97그룹 호프데이, 불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금 전에 썰전 라이브에서 97그룹 네 의원이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네 의원,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오전에 강훈식 의원이 공지를 했습니다, '호프 미팅'을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바 없어서, 공식적으로 취소된 바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확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나는 것은 만날 수 있는데 공개 여부라든지 단일화, 의제 이런 이야기는 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자세한 이야기는 방송 끝나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병원 의원과도 제가 통화를 해봤습니다. '완전 취소된거냐'고 물었는데 "97그룹 중에 별로 뜻이 없는 후보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어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오늘로 미뤄졌다가 결국 이른바 '파투'가 났다는 겁니다.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시간은 그렇게 흘러흘러 벌써 컷오프 이틀 전입니다. 오늘부터는 국민여론조사도 시작되죠. 컷오프 전에 단일화, 이렇게 되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이는데, 박용진 의원이 제안하고 강병원 의원이 화답한 공동선언 얘기도 쏙 들어갔습니다. 박 의원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고 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직접 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은 하여간 이재명 후보에게 맞서거나 각을 세우거나 이렇게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일 수도 있고요. 혹은 나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강훈식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공감하고는 있는데, 어차피 컷오프가 단일화 아니냐, 그다음에 논의하겠다, 이런 입장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일모레에 있을 컷오프가 1차 단일화입니다. 컷오프 자체가 단일화인데요. 나머지 후보들이 약하니까 흥행이라든지 또,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판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원칙적인 단일화에 대해서는 전 공감합니다.]

그러니까 강 의원의 말은 지금 1강이 강해도 너무 강하니까 흥행을 위해서 컷오프 이후에는 단일화 논의가 필요할 수는 있다는 건데요, 어제 나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보셨죠, 42.7%가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했습니다. 97그룹 4인방을 합친 것보다 20%p 높았는데요.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무려 74%가 지지를 보냈습니다.

축구 리그에서도 한 팀이 너무 잘하면, '아, 어차피 저 팀이 우승할꺼야' 하고 흥행 떨어지는 소리 들리는거 아니겠습니까?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할지 미지수인데, 결국 컷오프 D-2 상황에서 각자 도생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기 홍보, 자기 PR 시대가 도래한 건데요, 97그룹, 이렇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이 나오면 땡큐인 이나땡이냐 대표가 박용진이면 심장이 쿵한다고 하는 대박 심쿵이냐 이 길을 가야죠. 민주당이. (대박 심쿵은 지어내신 것 같은데?) 아침에 오면서 만들었어요. 그럴싸하죠.]

대박 심쿵이다, 대박 심쿵. 박 의원 대박 심쿵 내놓았습니다. 강훈식 의원도 질 수 없죠. 리듬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근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시작했을 때보다 딱 3주 만에 10배의 시청률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강 투더 훈 투 더 식 이렇게 하면서 지지율을 올려보겠습니다.]

강훈식 의원은 거꾸로 해도 강훈식은 아니지만요, 이렇게 입에 잘 붙게 만든 단어, 어휘나 유행어가 효과가 있을 때가 있죠. 또 다른 강 의원, 강병원 의원은 이름을 갖고 언어 유희에 뛰어들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러분 혹시 아프시면 치료받으러 어디 가십니까? 병원에 가시죠? 제 이름이 바로 병원입니다. 그런데 보통 병원이 아니고 강한 병원! 센 병원! 강병원 당대표 후보입니다. 우리 민주당과 당원들이 많이 아픕니다. 연이은 패배에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강한 병원, 그래서 강병원이라는 건데요. 박주민 의원은 어떨까요, 열심히 애쓰는 노력파 이미지 가져가고 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 컷오프가 사실 굉장히 조직적 도움이 좀 있어야 되는 거라서 제가 사실 그게 약하다고 평가받는 대표적인 사람 중의 하나 아닙니까? 그래서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 도생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1강 때리기, 이재명 때리기가 잦아들진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제기된 '셀프 공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건데, 여론조사 2위에 빛나는 박 의원, '낯부끄러운 문제'라면서 수위를 거듭 올리고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런 좀 망신스럽고 낯부끄러운 문제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해 주시고 사실이라 그러면 사실 이런 오해가 있었던 거 아니냐라고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분명히 해주실 필요가 있다.]

이재명 의원, 지난 대선에서 실제 대선 후보였고 계속 대선 주자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차기 잠룡' 띄우기도 나서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여러 인재들이 있다는 얘기인데, 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7명의 대선 주자를 키워내겠다, 이렇게 공약했죠. 조금 색다른 견제로 보이는데요. 사면론이 솔솔 나오는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면·복권이 아니라 국민통합을 생각한다면 저는 당연히 포함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7명 생각하시는 (대선) 주자 중에 한 명도 될 수 있다?}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때리기'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 사람. 설훈 의원이죠, 아예 새로운 대선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우리 당에 좋은 인재가 많다. 꼭 이재명만 가지고 다음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빛에 가려 있어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재들은 언제든지 나오게 돼 있다.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

1강 이재명 의원은 97그룹이 자기 홍보를 하든, 각자도생을 하든, 자신을 비판하든 그저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견제구에는 대놓고 대응하지 않는 '로키'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민생 행보에는 계속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공개 일정을 주욱 제가 살펴보니까, 민생 그리고 윤석열 정부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어제 밤에는 정부 민생 대책이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꼬집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거꾸로 가는 경제·민생 대책, 유능한 민주당이 바로잡겠습니다. 국회 다수당으로서 민주당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가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야당이 나서서 국민의 삶을 더욱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이 의원, 어제 한국 거래소도 찾았죠. 그런데 발걸음을 멈춘 곳이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들 앞에서였습니다. 대선 당시 이 의원, 자신의 동생이 청소 노동자였다고 밝힌 적 있죠. 그래서일까요. 청소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해달라는 말에 귀 기울인 건데요. 이 의원의 공개 일정에서 청소 노동자들을 만난 건 연세대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준공공기관인데 휴게실에 냉·난방이 안 되는 것, 특히 전기도 안 들어와서 아마 라면도 못 끓여먹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하여튼 그거 한번 체크해 봐주시고요. 그렇게 칭찬받을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 위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이뤄집니다. 오는 28일 오후 1시에 중앙위원들이 투표를 하면서 시작되고 여론조사는 오늘부터 진행됩니다. 이 의원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본선 티켓 두 장이 결정되는데요. 당 대표 후보자 컷오프만 하는 게 아닙니다. 당 대표 선거에 살짝 묻힌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최고위원 컷오프도 진행됩니다. 당 대표 예비경선과는 다르게 오로지 중앙위 100%로 진행되어서 8명만 남기게 됩니다.

후보들 한 번 보실까요. 정말 많습니다. 출사표 던진 사람만 17명입니다. 다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시간상 최고위원 선거, 어떤 구도로 가고 있는지만 빠르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당대표는 어대명 이야기가 나오죠,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계 의원 그리고 비명계 의원 구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의원과 가깝다, 이렇게 6명이고요 조금 멀다, 이렇게 4명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청년 후보들도 도전장을 던진 상황입니다. 친명계에서 많이 나온다면 어대명에 힘이 실릴 것이고, 그 반대다라고 하면 앞으로 당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들을 결정할 중앙위원 삼백여든세 명도 확정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딱 이틀이죠. 어떤 얼굴들이 오는 28일 웃을지 주목이 되는데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컷오프 D-2, 각자도생 97그룹…이재명, 윤 정부 때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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