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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입력 2022-07-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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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
감독: 김한민
장르: 액션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한줄평: 이 정도면 정당한 '국뽕'
팝콘지수: ●●●●○
개봉: 7월 27일
줄거리: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역사가 스포라지만 알고도 빠져들 수밖에 없다.

1761만의 선택을 받은 영화 '명량' 김한민 감독이 8년만에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을 들고 돌아왔다.

'한산: 용의 출현'은 젊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한산해전이 중심 서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다린 보람이 있다. 충분히 '명량'도 웰메이드 영화로 꼽히지만 당시 아쉬움으로 꼽혔던 기술력이나 소위 '국뽕'의 개연성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영화는 '의'와 '불의'를 두고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 군은 의롭고 왜군은 불의하다 그려내진 않았다. 우리 군 안에서도 내홍이 있고 왜군 사이에서도 충분히 옳은 선택을 하는 인물도 있다. 그야말로 한산해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드라마적 요소는 적당히 가미해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박해일 표 이순신 장군은 대사의 양도 많지 않다. 오히려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과 주변 인물, 대립각인 왜군도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한산해전 하이라이트를 위한 빌드업을 탄탄하게 다진다. 액션물보다는 드라마 장르에 가깝다. 한산해전 장면은 51분간 펼쳐지는데, 특히 후반부 30분은 그야말로 휘몰아친다.
[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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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학익진을 바라보면 마음 한켠이 웅장해진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이런걸까. '역사가 스포'라는 말처럼 이미 압도적 승리를 알고 있음에도 왜군과의 해상전은 꽤나 치열하고 몰입감도 대단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정도 스케일의 해상전을 어떻게 구현했느냐인데, 실제로는 물에 배 한 척 띄우지 않고도 완성됐다는 점이다. '명량'에서는 직접 배를 띄웠다면 8년간 한국 영화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입증이라도 하듯, 멋들어진 전투신이 탄생했다. 빈틈 없는 퀄리티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명량' 때의 인간미 넘치는 전투가 그립다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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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연도 일품이다. '지장'의 모습을 담은 박해일 표 이순신 장군은 그 자체가 개연성이다. 왜군 수장 와키자카로 변신한 변요한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풍채를 키우기 위해 증량을 하고, 일본어 고어 대사를 수없이 반복한 뒤에 완성한 캐릭터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왜군으로 긴장을 불어 넣는다. 외에도 관록의 안성기, 손현주를 비롯해 김성규, 김성균, 박지환, 조재윤 등은 열연을 펼친다. 김향기, 옥택연, 공명 등 청춘스타들은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짙은 캐릭터의 옷을 입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리뷰] 국뽕 너머의 국뽕…'한산: 용의 출현' 알고도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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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의 압도적인 승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소위 '국뽕 영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정도 결과물이라면 김한민 감독의 '국뽕 너머의 국뽕'이라는 설명도 납득이 간다. 바쁜 삶에 치여 어느 순간 잊고 지냈던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되새기게 되고, 비단 이순신 장군 뿐 아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던 모든 이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런 '국뽕'이라면 조금은 너그러워도 되지 않을까.

영화는 언론시사회, 프리미어시사회 등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사전 예매량만 22만장(26일 오후 기준)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체감케 한다. 여름 극장가 텐트폴 빅4 대전에서 '외계+인' 1부에 이어 두번째 타자로 타석에 섰다. '명량'을 잇는 또 하나의 1000만 영화를 기대해도 좋을까.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등 모두가 '진정성'을 외쳤다. 이들의 마음이 관객에게까지 닿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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