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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수재인가' 지승현 "모두가 욕한 사고뭉치, 칭찬으로 생각"

입력 2022-07-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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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스튜디오S·보미디어〉〈사진=빅스튜디오S·보미디어〉

배우 지승현이 또 하나의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남겼다.

지승현은 지난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TK로펌 후계자이자 악랄한 악행을 일삼는 캐릭터 최주완으로 분해 인물이 가진 자만심과 복합적인 내면, 심리의 변화 등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탄탄한 연기내공을 바탕으로 극에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한 지승현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캐릭터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이를 연기한 지승현에게는 호평을 보냈다. 캐릭터가 욕을 먹으면 먹을 수록 배우에게는 칭찬이 되는, 악역의 숙명이다.

-'왜 오수재인가'를 마친 소감은.
"'왜 오수재인가'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만큼 끝나는 게 유난히 더 아쉽게 느껴지는 드라마다. 사고뭉치 캐릭터라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짠하고 찌질하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했다."

-'왜 오수재인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
"'왜 오수재인가'라는 제목부터 굉장히 파격적이었고 도대체 오수재(서현진)는 어떤 인물일까 궁금했다. 보통 주인공은 선하게 그려지기 마련인데 오수재와 주변 캐릭터 모두 닳고 닳은 인물들이다. 대본을 읽을수록 느낀 점은 드라마 같은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실제 있을법한 성격들을 가진 캐릭터들의 등장이 좋았다."

-지승현이 바라본 최주완은 어떤 사람인가. 최주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두가 주완이를 욕해도 저는 주완이를 이해해야 했다. 그래야 주완이를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극에서는 주완이의 모든 서사가 보이지 않지만 그런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서 표현하는 게 배우의 숙제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주완이는 8년 전 수재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전나정을 죽인 과오로 인해 수재와 헤어지라는 아버지 최태국(허준호)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돌아섰다는 것이다. 8년 후 돌아온 주완이에게 그 사랑은 희미해졌을지언정, 수재에 대한 연민과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조금씩 보여지길 바라면서 연기했다. 마지막으로 주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완아, 너는 8년 전 수재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아버지를 거역하고서라도…'"

-전나정을 죽였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최주완이 실제 진범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원망하는 장면에서 오열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
"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반기를 들고 대하는 장면이었다. 10년 전 친구들과 사고를 친 이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 수밖에 없었던 주완이의 인생 전체가 부정 된 순간이기도 했다. 8년 전 진심으로 사랑했던 수재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회의와 원망, 아버지에게 종속되었던 삶을 부정하고 그 억울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아버지 최태국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결말 또한 충격적이었다. 결말을 예상했나.
"아들 주완이 입장에서는 너무나 허무한 결말이지만 아버지의 자존심과 살아온 행보를 볼 때 저는 살짝 예상했다. 오히려 조금 더 파격적인 장면을 상상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권총 자살 같은. 그만큼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대변할 수 있는 결말을 상상했다."

-최주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살펴봤나.
"'쓰레기 3인방' '쓰레기 부자(父子)' 등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그만큼 역할에 충실했다는 칭찬으로 생각하겠다.(웃음) 주완이가 8년 전 수재를 진심으로 사랑했을거라고 말씀하신 분들도 간혹 계셨는데,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다."

-지난해 tvN '너는 나의 봄'에 이어 서현진 배우와 두 번째 만남이다.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서현진 배우와 두 번째 작품인 만큼 촬영하는 동안 편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로코퀸 서현진 배우와 사랑했던 과거 서사가 있다'는 점이었다. 기획 단계와 달리 과거 신들이 많이 보여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서현진 배우는 워낙 연기를 잘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만나고 싶다."

-변호사, 수의사, 프로파일러, 기자 등 그동안 다양한 직업 군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사극의 왕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또 자신의 일에 완전히 몰두하는 찐~한 형사 역할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왜 오수재인가'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작품을 할 때마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그 최선이 시청자분들께 얼마나 전달될지 기대와 걱정을 안고 시작한다. 마지막이라니 시원섭섭하다. 그동안 '왜 오수재인가'를 시청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또 좋은 작품,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찾아뵙겠다. 행복하세요!"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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