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북서부 지방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했습니다. 4시간 가까이 백 킬로미터 가까이 계속 불어닥쳤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래 바람이 하늘까지 치솟았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는 듯 맹렬한 기세로 벌판을 덮칩니다.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은 직접 보고도 믿기 어렵습니다.
[칭하이성 주민 : 마치 거대한 벽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모래폭풍의 이동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우리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는데 재난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시민은 가던 길을 멈추고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합니다.
지난 20일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입니다.
[칭하이성 주민 : 100㎞ 넘게 우리를 따라왔습니다. 모래폭풍 안에 3시간 넘게 갇혀 있었어요.]
빠른 속도로 불어닥친 모래폭풍은 급기야 칭하이성의 한 도시를 강타했습니다.
도시는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차량들은 비상등을 켰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신호등조차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모래폭풍은 4시간 가까이 계속되다 오후 7시가 돼서야 사라졌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모래폭풍 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대기질이 심각하게 나쁘다며 주민 대피 명령까지 내렸습니다.
황사가 불어오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멀지 않은 칭하이성 일대에는 때때로 이같은 초대형 모래폭풍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