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려진 공장과 서울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대마를 키우고, 온라인으로 팔아온 사람들과 그걸 산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은밀한 수법들을 썼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안 방치된 걸로 보이는 폐공장.
2중 잠금장치를 열고 들어가 보니 검은색 천막이 있습니다.
지퍼를 열자마자 보이는 건, 붉은색 LED 전등 아래에 있는 식물들입니다.
마약류 성분이 들어있는 '대마'입니다.
판매용으로 말려놓은 대마는 유리병에 따로 담아놨습니다.
상자를 빼곡하게 채울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한 상가 건물 지하.
조명과 환기 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키우고 있습니다.
햇볕이 없는 실내에서도 대마가 잘 자랄 수 있게 하고 대마초 냄새도 없애기 위한 겁니다.
이렇게 도심 속 상가나 폐공장을 빌려 재배한 대마는 온라인에서 팔렸습니다.
경찰이 붙잡은 대마 유통·판매 업자는 11명입니다.
[경찰 수사관 : 주요 범죄 사실은 대마 재배, 대마 판매… 압수영장도 발부됐으니까 휴대전화도 압수하는 겁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을 활용했고, 물품 대금은 가상화폐로 받았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공급책과 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임근수/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팀장 :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검거된 후에 그런 행동, 각자의 행동에 대해서 어느 정도 조직적으로 담합을 한 상태라…]
대마초를 사서 투약한 56명도 함께 검거됐습니다.
특정 장소에 물건을 놔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초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67명 중 13명을 구속하고, 시가 20억 원 상당의 대마초 17kg은 압수했습니다.
범죄수익 5천2백여만 원도 환수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