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이 2년 만에 묵은 때를 씻어냈습니다. 동상이 지켜온 광장도 긴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초에 새롭게 돌아옵니다.
임지수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기자]
입술과 콧망울, 몸 구석구석까지.
고압세척기로 말끔하게 씻어냅니다.
27달 묵힌 세종대왕 동상의 목욕재계 현장입니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광화문광장이 다음 달 6일 다시 문을 엽니다.
양옆 10차로에 끼어있었던 35m 폭의 광장은, 3개 차로를 없애면서 60m로 늘어났습니다.
전체 면적은 기존 2배로 됩니다.
나무 5천 그루를 심어 녹지만 3배로 넓어집니다.
광장에는 40m 길이의 터널분수와 한글분수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공사 중 광장 지하에서는 조선시대 유적과 유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사헌부 문터 유적들은 그대로 보존해 시민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현장 전시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광화문 앞 삼거리 일부는 쭉 뻗은 T자 형태에서 U자 형태로 바뀝니다.
조선시대 궁궐 앞에서 왕과 백성 사이 소통 공간이었던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긴 시간 공사 탓에 서울 시민들은 1미터 안팎의 좁은 길을 걸어 다녀야 했고, 갑작스러운 도로 폐쇄로 교통체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불편하고 긴 기다림 끝에 물과 숲이 어우러진 광장을 거닐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