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화제의 전시…고양이를 사랑한 영국 화가, 루이스 웨인전|아침& 라이프

입력 2022-07-05 08:22 수정 2022-07-05 08: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화요일 아침& 라이프입니다. 화제의 전시장으로 가보는 시간인데요. 전시 해설과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우철 도슨트: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5일)은 뒷배경에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오늘 아마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분들이 되게 좋아할 것 같은데 고양이 신사 혹은 고양이 화가라 불리는 루이스 웨인의 개인전입니다. 영국의 국보급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고양이를 굉장히 귀엽게 그리면서 영국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화가예요. 1850년에 영국의 쇠락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영국에서는 고양이가 집에 들이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았고요. 그리고 해로운 동물 취급을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루이스 웨인은 그 고양이를 되게 귀엽고 친근하게 그리면서 반려동물로 이미지를 바꿨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원화 그리고 판화 약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첫 번째 개인전입니다.]

[앵커]

저는 사실 작품을 처음에 보고 요즘 작가가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1800년대 작가라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또 반려묘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이 작가를 통해서 반려묘로 사랑받는 고양이 시대가 열렸다고 하니까 더 신기한 것 같아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저도 처음 알았어요, 사실 이거에 대해서는. 그리고 고양이를 그리게 된 시점이 바로 이 화면에 보이는 피터라는 고양이를 그리게 되고부터인데 피터는 루이스 웨인이 처음으로 키운 고양이예요. 결혼을 하고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내가 유방암에 걸리게 돼요. 그때 집 앞마당에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 피터를 발견하고 가족으로 입양을 했던 거예요. 아픈 아내를 돌보면서 그 옆에 있는 피터를 그리게 되는데 그게 고양이 그림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신문 삽화에 들어간 새끼 고양이들의 크리스마스, 저 앞에 보이고 있죠. 새끼 고양이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작품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해지게 됩니다. 11일 동안 그렸다고 하는데 저기에 약 150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고 해요.]

[앵커]

11일 동안 그렸는데 150마리의 고양이가 있었군요. 그 고양이들을 실제로 보고 참고를 한 건지요.

[정우철 도슨트: 그랬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너무 사실적으로 그린 것도 많아서.]

[앵커]

굉장히 아내가 투병생활을 하는 도중에 그랬다고 하니까 마음이 아프면서도 고양이들은 또 귀엽고 깜찍하고.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너무 귀여워요. 그래서 아마도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보면서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를 그리면서 나름대로 스스로 위로받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피터를 보면서 많은 고양이를 그리게 돼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게 그냥 그리는 게 아니라 점점 고양이가 사람처럼 변하게 돼요. 이렇게 엄마 손을 잡고 장도 보고요. 바이올린도 연주하고 다양하게 의인화하게 된 거예요. 코르크 마개를 따면서 맞기도 하고. 그러면서 고양이 의인화의 시초라고 불리는 화가기도 합니다. 19세기에 런던 귀족들은 항상 감정을 좀 숨기고 표정을 숨기고 점잖은 척 품위를 유지해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나름대로 흥미를 느끼고 매력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고 해요.]

[앵커]

그러니까 그냥 고양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저렇게 두 발로 서 있는 의인화된 고양이를 그렸고 또 거기에 감정을 투영한 게 아마 이 작가가 숨기고 살았던 감정들을 또 표현해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정우철 도슨트: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면서 되게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요. 쥐를 막 괴롭히는 장면도 나오고 쥐한테 떠받듦을 받는 고양이도 나오고 그래서 아마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그런지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앞에 보는 것처럼 실제로 책에 들어가는 삽화나 엽서, 포스터도 굉장히 많이 그렸어요. 그래서 당시에 영국 어린이들은 루이스 웨인이 그린 그림이 있는 동화책을 보고 자랐고요. 어른들은 그의 삽화가 실린 신문들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또 매년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가 그려진 엽서에다 글을 써서 보내는 게 또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거의 국민 작가 수준이었네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영국에서는 거의 국민 작가인데 또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요. 이게 사람이 좀 순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작권료나 작화료, 이런 걸 잘 협상을 잘 못해서 사실 유명해졌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해요.]

[앵커]

진짜요? 이렇게 사랑스럽고 행복한 그림 뒤에 작가의 순탄지 않은 삶이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정우철 도슨트: 그렇죠. 다들 예상을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루이스 웨인이 괴짜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괴짜 같은 성격도 있었고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겹치게 되면서 결국 말년에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돼요. 그래서 지금 보이는 그림은 조금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나중에 추상적으로 고양이가 변하기도 하는데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다행히 의사들이 동물들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긍정적으로 봐서 거기서도 고양이를 키웠다고 해요.그런데 나중에는 정신병동에 있으면서도 저렇게 밝은 색채의 고양이가 등장하게 돼요.]

[앵커]

그러니까 끝까지 고양이랑 함께 지내면서 고양이를 그린 거로군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혹시 전시 보기 전에 루이스 웨인의 삶이 더 궁금하다면 유명한 배우가 있어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이분의 전기영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먼저 보고 전시회에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앵커]

오늘 전시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지금까지 정우철 도슨트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