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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버린다" "마지막 기회"…현실 속 '베이비박스'는

입력 2022-06-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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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송강호 씨가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죠, 영화 브로커를 계기로 베이비박스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이를 쉽게 버리는 수단이다, 아이의 목숨을 지키는 마지막 기회다, 엇갈리는 의견들 속에 우리 사회가 고민해볼 부분이 뭘지, 김나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영화 '브로커'/2022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 우성아, 미안해. 꼭 데리러 올게…연락처는 없어.]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서울 신림동 가파른 언덕 꼭대기엔 영화의 소재가 된 실제 베이비박스가 있습니다.

2009년 한 교회에서 만들었고 지금까지 아기 1989명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입니다.

아이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최악의 선택 대신 여기에 놓아달라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이 베이비박스는 그간 논란이 돼왔습니다.

아이를 죄책감 없이 쉽게 버리게 만든다는 겁니다.

[김지환/베이비박스 담당 직원 : 저희가 왜 상담하는 가장 첫 번째 목적은, 이분들 여기다 아이 놓고 가서 자살하지 말라고 상담을 하는 거예요. (죄책감 없이 버린다는) 그거는 정말 직접 접해보지 않고 너무 가벼이 하시는 말씀들…]

박스의 문을 여는 동시에 사무실 벨이 울리면 직원 한 명은 아이를 들이고 한 명은 바로 나가 보호자를 잡고 설득합니다.

마음을 돌리고 아이를 데려가면 일정 기간 분유와 기저귀 같은 지원을 이어갑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목사 : 제주도에서 또 부산에서, 강원도에서 그 먼 데서 (서울) 난곡동 꼭대기까지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은 엄마로 하여금 지켜진 아이들이에요.]

하지만 베이비박스는 현행법상 운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모두 민간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베이비박스를 공식화해서 이곳에 놓이는 아이들을 정부가 함께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목사 :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어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거는 나라에서 해야 되는 게 맞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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