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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 이자?…폭락 2달 전, 줄 돈은 이미 '바닥'

입력 2022-06-07 20:10 수정 2022-06-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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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라, 루나를 팔아온 업체는 산 코인을 다시 맡기면 20%의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두 달 전, 이미 이자를 줄 돈이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그 정황이 담겼습니다. 새로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금의 이자를 돌려막는 '폰지 사기'가 의심됩니다.

먼저,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테라(ust) 코인을 사서 다시 맡기면 연이율 20%를 주겠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입니다.

자신들이 발행한 코인을 예치하면, 마치 은행처럼 이자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당시 권 대표는 "역사상 가장 높은 연이율"이라며 홍보했고,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실제 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부터 테라와 형제 코인인 루나는 본격 상승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폭락 약 2개월 전쯤, 이런 이자를 줄 돈이 이미 바닥이 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내부 문건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테라가 '앵커 프로토콜' 시스템에 비축하고 있는 자금이 0달러 가깝게 떨어집니다.

[조재우/한성대 교수 : 이미 이자가 거의 고갈이 됐다. 지속 가능하지 않았던 거죠, 이미. (하지만) 어디서는 계속 인젝션(자금 투입)이 (새롭게) 들어왔을 테고.]

사실상 이자를 줄 돈이 없었는데도 신규 고객을 계속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금도 증발해버린 겁니다.

특히 지난해 6월, 내부 회의에서 "이자율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이 붕괴할 것"이란 지적이 있었지만, 권 대표가 묵살했단 증언이 나왔습니다.

[A씨/내부 핵심 설계자 : 그런(이자율 관련 논쟁) 걸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그냥 권도형이 이렇게 하겠다, 그러면 그렇게 하는 거예요. 권도형은 저희 위에, 피라미드 위에 있는 거고.]

이자 줄 돈이 거의 고갈된 직후 권 대표 측이 급하게 임시 조치를 했지만, 폭락 사태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검찰은 사실상 '폰지 사기'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규 투자금을 끌어다가 이자 지급을 돌려막기 한 것 아니냔 겁니다.

검찰은 권 대표가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밀어붙인 경위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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