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발품뉴스] 집 앞 산책길에 '석면 조경석'…파악도 못한 서울시

입력 2022-06-04 18:55 수정 2022-06-04 21: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발암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석면 조경석이 시민들이 다니는 곳곳에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더 큰 문제는 지자체가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관악구 도림천입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여기는 수심이 얕아서 한여름에 아이들이 직접 내려가 물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 다리가 원래는 돌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석면이 나오면서 이렇게 나무다리로 바뀌었습니다.

돌에서 석면이 나오면 이렇게 바로 바뀔까요? 제가 다니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울시에 현재 상황을 물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금은 석면 조경석들은 다 폐기물 처리한 거죠. 석면이 노출된 조경석은 서울시 하천에 없어요.]

진짜일까.

서울 강북구 우이천 자전거길에 나와 있습니다.

이 일대에 이 석면돌이 좀 많이 있다라고 해서 제가 찾으러 나왔는데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일단 날이 더워서 조금만 좀 쉬었다 가려고 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앉지 말아요. 이게 석면이에요.(사람들 다니는 길에 이렇게 노출돼 있다고요?) 제가 15년 전부터 위험하다 얘기해도 아직도 방치된 거예요.]

서울시와 시민단체 누구 말이 맞는지 실험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오하린/석면 분석 업체 연구원 : (이거 시료 분석을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돌을 잘게 부수고 성분을 나누고 다시 현미경으로 들여다봅니다.

[오하린/석면 분석 업체 연구원 : (결과가 나왔나요?) 지금 보이는 뾰족한 것들이 석면이에요. 저희가 전자현미경으로 2천 배 확대해 성분 분석했는데요.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확실합니다.]

[A씨/우이천 인근 주민 : 무늬 있는 바위인가보다 하죠. 석면이라고 일반 사람들 아무도 모를걸요.]

[지금 이 돌 있잖아요. 앉아 계시는데 여기서 석면이 나왔대요.]

석면 돌임을 알리자 슬며시 일어나는 시민.

[B씨/우이천 인근 주민 : (석면 주변에) 라인을 딱 치고 (안내판을) 꽂으면 근처에 안 가죠. 왜 갑니까.]

시험 결과가 나오자 서울시는 말을 바꿉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석면 비산 방지제를 도포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그 돌이 아직 있는 겁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교수·인천환경보건센터 사무국장 : 임시방편입니다. 조경석은 외부에 있어 바람이나 충격에 의해 비산될 수 있죠.]

도심 속에도 있습니다.

복합쇼핑몰과 터미널 건물 거의 전체를 출입금지 펜스가 둘러쌌습니다.

출입구 조경석에서 석면이 나온 건데 정작 상인들은 모릅니다.

[C씨/복합쇼핑몰 상인 : (왜 펜스를 친 건지) 몰라요. 그냥 치는 거만 보고 왜 저렇게 하나 생각했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인천 시민들의 휴식처죠. 인천대공원에 나왔습니다.

한낮이라 저 뒤로 휴식을 취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여기도 석면돌이 있다는데요. 전문가분 이쪽으로 와주시죠.

[이성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정책실장 : (석면 돌이 어디 있나요?) 이 돌입니다. 이거예요. (누군가 기증한 돌 같은데 진짜 석면 돌 맞나요?) 저희가 올해 초에 분석하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확인이 됐으면 이렇게 그냥 두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안 되죠. 주위에 펜스 치고 사람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해야죠.]

201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작업장이 아닌 자연 환경에서 석면 질환에 걸린 피해자는 6039명.

이 중 사망자는 1/3에 가까운 2004명입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교수·인천환경보건센터 사무국장 : 석면은 1군 발암물질입니다. 잠복기가 10에서 40년으로 알려졌고 애들이 노출되면 그 아이들이 한참 경제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질환이 걸려 더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인턴기자 : 이채빈)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