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한 번 새 역사를 쓴 손흥민 선수, 두 골을 추가하면서 한국인 시즌 최다골 기록을 다시 쓴 건데요. 36년 전의 차범근 선수를 넘어섰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 토트넘 3:1 레스터시티|프리미어리그 >
초반부터 골대를 위협하고 강한 압박을 펼친 레스터시티,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손흥민이었습니다.
전반 22분, 날카로운 코너킥이 케인 머리에 정확히 닿아 골로 연결됐습니다.
손흥민의 리그 7번째 도움. 케인과 쌓은 최다 합작 골 기록도 41개로 늘렸습니다.
후반엔 직접 나서 레스터의 반격을 따돌렸습니다.
후반 15분 박스 안으로 침투해 클루셉스키가 건넨 공을 오른발로 잡았고, 빙글 돌아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첫 터치부터 감각적인 슛까지 빛난 이 골로 36년 전 차범근이 기록한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도 넘어섰습니다.
새 역사를 쓴 순간, 아픈 꼬마 팬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도 펼쳐 따뜻한 울림도 안겼습니다.
손흥민의 발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후반 34분, 이른바 '손흥민존'에서 또 한 번 탄성을 자아내는 골을 빚어냈습니다.
[현지 해설 : 정말 믿을 수 없는 골입니다!]
지켜보던 동료도 놀라 머리를 감싸 쥐게 만든 절묘한 궤적, 콘테 감독도 왼발로 감아 찬 아름다운 골에 감탄했습니다.
[콘테/토트넘 감독 : 도대체 좋아하는 발이 왼발인지, 오른발인지 물었어요. 정말 환상적인 골을 넣었죠.]
손흥민은 감독의 격한 포옹과 팬들의 기립 박수 속 교체됐고,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차는 순간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봤어요. 아름다운 골을 넣어 기쁘지만, 팀이 이긴 게 더 행복합니다.]
리그 19호 골로 득점 단독 2위로도 뛰어오른 손흥민은 토트넘의 4위 경쟁 불씨도 되살렸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골든 부츠(득점왕)를 항상 꿈꾸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뛰고 싶어요. (팀의 우승보다) 지금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