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오늘(15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에도 그저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던 안산 선수가 이번엔 장애인들 시위 관련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양궁 혼성 단체전 준결승|도쿄올림픽 >
10점에 꽂힌 화살을 쪼갠 또 다른 10점짜리 화살.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쪼그라드는 순간, 안산의 심장 박동은 오히려 차분하기만 했습니다.
담대하게 한 발 한 발을 쏘면서 도쿄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산은 '쫄지 말고 대충 쏘자'고 혼잣말하며 스스로를 다스렸다고 돌아봤습니다.
사실 그 3연승이 더 대단했던 건 대회 기간 내내 안산을 괴롭힌 '숏컷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그게 편해서"라 답했을 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논란에 작아지기보다 그저 담담하게 맞서 온 안산이 이번엔 장애인들의 힘겨운 싸움에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기를"이라 쓴 뒤, 후원 내역도 함께 공개한 겁니다.
일부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문제 삼자 소신 있게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안산의 목소리는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공평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정정당당'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늘 '잘하는 선수' 대신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던 안산은 다음 주, 새로운 목표를 위해 활을 던집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에 나섭니다.
(화면출처 : 대한양궁협회)
(인턴기자 :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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