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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분 만찬 회동…"문 대통령, 용산 이전 면밀히 살펴 협조"

입력 2022-03-29 07:13 수정 2022-03-29 08:56

추경·인사권 등 구체적인 사안 실무 협의
"MB 사면·정부 조직 개편 등 언급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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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인사권 등 구체적인 사안 실무 협의
"MB 사면·정부 조직 개편 등 언급 안 돼"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우여곡절 끝에 만났습니다. 대선 이후 19일 만에 이뤄진 역대 가장 늦었던 만남이었지만 가장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요.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동에서, 양측은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비롯한 민감한 정치 현안들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앞까지 나와 윤석열 당선인을 직접 맞이합니다.

대선 19일 만에 만난 두 사람, 두 손을 맞잡고 인사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을 가로 질러 회동 장소인 상춘재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매화꽃이 피었고요.]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게 무슨 꽃인지 모르겠네요?]

[산수유요. 청와대에서 이런 전통 한옥 건물(상춘재)이 없어서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좋은 마당과 함께 어울려 있어서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동은 171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갔다는 게 당선인 측의 설명입니다.

[장제원/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어제) :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 한두 잔을 곁들이면서 만찬을 했습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잘 된 정책은 계승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 경험을 활용해 달라"고 화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대 관심사인 집무실 이전 등 인수인계와 관련해 양측이 협조를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제원/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어제) : 문 대통령께서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절차적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까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오늘 국무회의에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가 상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두 사람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 지원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에도 공감했습니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이 약속한 50조 원 등 구체적인 예산 규모와 시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최근 갈등을 빚은 정부 인사 문제도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이 건의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씨에 대한 사면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조국 전 장관과 정부 조직 개편 문제 등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장 비서실장은 전했습니다.

관계 악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껄끄러운 사안 등은 양측이 모두 피한 셈인데, 신구 권력 갈등 논란을 의식한 걸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성공하시길 빈다.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추가 회동에 대한 약속은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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