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월에 첫 발사가 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가 헬륨탱크 설계에 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기술 보완이 필요해서 당초 예정됐던 2차 발사 계획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21일 누리호가 힘차게 치솟습니다.
비행엔 성공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모형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3단 엔진이 예상보다 일찍 꺼진 겁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항공우주연구원 그리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두 달 동안 그 원인을 밝히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연료를 태우려면 산화제가 필요한데, 산화제 탱크에 틈이 생겨 액체 산소가 샜던 겁니다.
산화제 탱크 안에는 고압 헬륨탱크가 있는데, 이 고압 헬륨탱크가 제자리에서 벗어난 게 원인이었습니다.
헬륨탱크는 액체산소를 엔진으로 보내는 걸 돕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고정 장치가 풀린 헬륨탱크는 산화제 탱크와 부딪혀 틈을 만들었고, 액체 산소가 엔진에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면서, 연료를 계획만큼 태우지 못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설계였습니다.
[최환석/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어제, 29일) : 헬륨탱크의 고정장치 설계 시 비행 중 (액체산소) 부력 증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였습니다. (이탈된 헬륨탱크가) 산화제 탱크의 균열을 발생시켜 산화제가 누설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3단 엔진으로 유입되는 산화제의 양이 감소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5월 혹은 6월을 목표로 2차 발사를 준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