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거인병'과 싸우는 영웅…농구스타 김영희 "매일이 선물"

입력 2021-12-29 20:17 수정 2021-12-30 13: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영희/전 농구 국가대표 : 처음엔 '거인 아줌마'라 하다가 나중엔 '농구 이모'로…절 받아주시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1980년대 여자농구를 빛낸 김영희 선수입니다. 코트를 떠난 지 34년, 오늘(29일)도 말단비대증, 이른바 '거인병'과 홀로 또, 같이 싸우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1984년 LA 올림픽을 빼놓고는 우리 여자 농구 역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대한뉴스 (1984년) : 여자 농구의 은메달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습니다.]

구기 종목에서 처음 따낸 올림픽 은메달, 영광의 중심엔 김영희가 있었습니다.

2m 넘는 키로 골 밑에서 공을 잡으면, 아무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농구대잔치에선 한 경기 52점, 최다 득점 기록을 쓰고, 5관왕에도 올랐습니다.

그러나 큰 키 때문에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코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 뇌에 종양이 생겼고, 훈련 도중 쓰러져 수술을 받은 겁니다.

스물 네 살에 짧은 농구 인생을 마친 뒤, 장기가 계속 커지는 병 뿐만 아니라 따가운 시선과도 싸워왔습니다.

단칸방에 혼자 살며 한 달 연금 70만 원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부로, 봉사로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돌봤습니다.

[김영희/전 농구 국가대표 : (사람들이) 무서워서 못 다가오는데 제가 먼저 웃었어요. '키가 너무 크지만 마음은 솜사탕입니다' 이렇게 다가갔고…]

약 없이는 버틸 수 없고, 최근엔 열흘 가까이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몇 걸음 걷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도, 새로운 하루는 희망이고, 선물입니다.

[김영희/전 농구 국가대표 : 아 내가 깼구나, 오늘 아침엔 아침 햇살을 보겠구나. 감사합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허재, 서장훈, 농구인들은 여러 차례 생활비와 치료비를 보탰고, 어린 후배들도 기부에 나섰습니다.

[고아라/하나원큐 : 길을 잘 닦아주셨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편한 시설에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체부도 특별보조금 1,0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김영희는 다시 일어나겠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출처 : KTV )
(영상그래픽 : 한영주)

관련기사

'거인병' 투병 농구스타 김영희에 1000만원 보조금 지원한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