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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이 일찍 꺼진 이유는…"헬륨탱크 고정부 이탈 때문"

입력 2021-12-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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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페이스X 시험 로켓처럼 폭발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습니다.

누리호의 3단 엔진이 일찍 꺼진 이유가 바로 스페이스X에서도 골치를 썩였던 헬륨 탱크 고정부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가 2,600여 개의 비행 데이터를 보고 내린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3단 산화제탱크 내 고압헬륨탱크 및 배관 배치도3단 산화제탱크 내 고압헬륨탱크 및 배관 배치도
누리호 3단 로켓의 헬륨탱크는 산화제탱크 내부에 지지구조물로 고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은 누리호가 비행하면서 헬륨탱크에 더해지는 힘을 크게 신경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결국, 헬륨탱크는 이 힘을 견디지 못하고 아래 고정부에서 떨어졌고 헬륨가스가 새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화제탱크에도 균열이 생겨 산화제까지 샜습니다. 다행히 시험비행은 계속됐지만 3단 엔진은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수십 초 일찍 꺼지게 됐습니다.

항우연 고위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만 설계를 수정해서 시험을 거칠 예정"이라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는 지난 10월 말 항우연 연구진들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해 그동안 모두 5차례 회의를 열었습니다. 또 항우연 실무연구진들도 누리호 1차 발사의 기술적 문제를 계속 조사해왔습니다.

조사위원장인 최환선 항우연 부원장은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며, 향후 철저한 보완을 통해 2차 발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누리호의 두 번째 발사는 내년 5월에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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