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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이재명 "머리 좀 심으셨나"…윤석열 "염색만"

입력 2021-12-27 20:37 수정 2021-12-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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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미용실 대화? > 입니다.

오늘(27일) 한 행사장에서 만난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마주할 일 거의 없는데요.

주먹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이재명 후보, 윤 후보의 손에서 뭔가를 봤나 봅니다.

아, 잠시만요. 윤 후보의 손 하면 괜히 지난번 당내 경선 때 논란이 된 사건도 있었는데, 그건 아니겠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손은 왜 그러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 이거 원래 어디 긁혀 가지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원래?]

이렇게 한 차례 아이스브레이킹이 있었지만, 그래도 둘 사이 왠지 모를 어색함이 흐르는데요.

이를 견디기 어려웠던지 주최 측 관계자가 이 후보에게 말을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머리를 염색을 하시니까…) 어젯밤에 했습니다. (훨씬 젊어 보입니다.) 저번에 보다 나은 거 같습니까? (네~네~)]

이 후보, 최근 염색을 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제가 윤 후보님보다 더 젊은데, 제가 더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한번 쭉 가보고 다시 결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한번 보고 결정하겠다더니 반응이 괜찮았던지, 윤 후보를 만나는 전날 염색을 하고 온 겁니다.

젊어 보이기 위한 신경전이라고 해야할까요? 윤 후보 얘기도 들어봐야겠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염색 하셨어요?) 저는 조금씩 계속 (염색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가 보기에 윤 후보의 헤어스타일, 색깔만 바뀐 게 아니었을까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머리가…조금 심으신 건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니 그건 아니고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아 그래요? 뭔가 뭔가 교정을 하신 느낌이 듭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니 염색만 염색만. (색깔이 좋은데요?) 염색 시작한 지 한 7, 8년 된 거 같네요. 계속 저걸로 빗으로 하는 게 있어요.]

언뜻 들으면 무슨 '미용실 대화'인가 싶기도 하지만 헤어 스타일 하나 놓고도 두 후보, 신경전을 펼쳤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거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 신경전 펼친 뒤엔 오늘 자리가 지방자치 관련 시상식이었던 만큼 지방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지방분권과 자치가 좀 더 강화되고 그 속에서 다극 체제의 국가균형발전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삶도 개선되고 국가발전도 좀 더 향상되기를 기대하면서…]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지방정부에)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서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펼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다음번엔 두 후보님들 이런 헤어 스타일 신경전 말고 국가 비전과 정책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음 브리핑은 < K-캐스팅보트 > 입니다.

지난주 칠레 대선에선 승리한 1986년생, 만 서른다섯의 가브리엘 보리치.

그의 사진 한 장이 이목을 끌었는데요.

손에 들고 있는 거, K팝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정연과 스트레이키즈 한의 포토카드입니다.

다른 한 손으로 취한 포즈, '한국식 손가락 하트'입니다.

K팝을 모르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포즈 아닐까요?

그럴 법도 한 게 K팝 팬이면서 보리치를 지지하는 이들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이렇게 K팝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보리해'라며 한글로 홍보할 정도니까요.

보리치를 지지하는 K팝 팬이라는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였고, 슈퍼주니어 응원봉을 직접 선물한 지지자도 있습니다.

보리치 또한 BTS의 노래와 자신의 활동을 편집해 홍보 영상을 만들었고, 지지자들이 준 선물을 개봉할 때도 이런 식이었죠.

그러다 보니 경쟁후보 또한 K팝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K팝 선거송을 만들어 K팝 팬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K팝' 크게 적어놨지만 스페인어로 된 이 노래, 결과적으론 K팝 팬들 사로잡지는 못한 걸로 보이네요.

현지 언론은 K팝 팬들이 어떻게 칠레 정치 무대에서 조직돼 보리치 당선에 힘을 실었는지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K-캐스팅보트'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지지를 누가 얻느냐가 큰 변수로 떠올랐는데 한국의 젊은 문화가 서른다섯, 세계 최연소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나 봅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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