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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 밤길 쓰레기 치우던 노동자, 음주 트럭에 숨져

입력 2021-12-27 20:17 수정 2021-12-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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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성탄전야는 누군가는 술 취해 운전대를 잡은, 누군가는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밤이었습니다. 손수레를 끌며 밤길 쓰레기를 치우던 노동자가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쓰레기 봉투가 잔뜩 담긴 손수레를 끌며 걸어갑니다.

거리에 쌓인 쓰레기 봉투를 하나씩 집어 수레 위에 차례로 쌓아 올립니다.

잠시 뒤, 25톤 덤프트럭 한 대가 뒤에서 달려옵니다.

트럭에 치인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곳에서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당시 쓰레기 수거 차량이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손수레로 쓰레기 봉투를 모으던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청 관계자 : 대로변에는 차량으로 직접 싣기도 하는데, 골목골목 큰 차량이 못 들어가는 지역이 있거든요. 손수레 같은 거로 담아서 압착 차량이 다니는 곳까지…]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던 70대 노동자로, 인근 동네에 살며 20년 넘게 일해왔는데, 성탄절 전날이 마지막 출근이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덤프트럭 운전기사인 30대 A씨는 음주 상태였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가 피해자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치사 혐의로 A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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