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환자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30대 청년

입력 2021-12-27 15: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뇌사에 빠진 30대 청년이 환자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39살 윤성호 씨는 지난 21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폐와 간, 췌장, 신장, 안구 등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증원은 윤 씨가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렸고,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희망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윤 씨는 어느날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윤 씨는 점차 호전됐지만, 퇴원 하루 전날 뇌출혈이 발생해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윤 씨 아버지는 의료진과 면담을 가졌고, 고심 끝에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누군가 생명을 이어주면 세상을 떠나는 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는 아버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던 아들이기에 누구보다 건강한 장기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는 중학교 때 전교회장을 맡았고, 수능에선 대부분 과목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윤 씨 아버지는 넉넉치 못한 형편에 아들을 제대로 가르칠 여유가 없었지만, 잘 자라준 아들이 늘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윤 씨 아버지는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장기 기증을 받는 분들이 건강을 잘 회복하면 좋겠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고, 우리 아들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이 나에게 훌륭한 자식을 주셨는데 끝까지 지키지 못해 면목이 없다"며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