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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여론조사 초접전…토론 두고 설왕설래

입력 2021-12-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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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후보는 오늘(27일)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국가비전 통합위' 출범식을 했습니다. 선대위 출범 55일만인데요. 두 사람은 첫 일정으로 1월 중에 호남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범 여권 대통합 행보에 나선 민주당은 뜻밖의 인물과의 연합론을 띄우기도 했는데요.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되어 어린이 대통령에게 정책 제안을 받았는데요. 정회원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나요? 오늘 국회상황실, 민주당 대선 소식 전해드리기 전에 여론상황실부터 가겠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조사결과 이재명 후보 37.6%, 윤석열 후보 35.8%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역시 이 후보 39.7% 윤 후보 40.4%로 초 접전 양상인데요. KSOI 조사에선 두 후보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 후보가 오르고 윤 후보가 다소 떨어지면서 6.4%p에서 0.7%p로 격차가 줄었습니다. 이 후보는 자세를 낮췄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골든크로스라기보다 데드크로스라고 판단이 됩니다. 상대 후보 진영의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지 저희가 확고하게 개선됐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사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위기감을 표출했습니다. 지지율이 빠진 이유를 성찰하겠다고 했는데요. 어제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직접 나서 사과 기자회견도 했죠.

[김근식/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엎치락뒤치락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이제 배우자 리스크가 있었던 것인데 그걸 어제 일단 마무리를 좀 하는 모양새를 갖췄고요.]

이재명 후보는 먼저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가진 겁니다. 민주당 '원팀' 다지기 일환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내년 3월 9일이 과연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분기점인데.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협심 단결해서 희망을 만들고 또 승리를 일궈내는 그런 역사를.]

[이낙연/더불어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 : 민주당은 쇄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당으로 발전해가야 합니다. 그런 문제에 이 위원회가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가장 먼저 갈 곳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입니다. 1월, 설 연휴 전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후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추진했죠. 어제 양당 대표가 만나서 합당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명은 현재 여당의 이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범 민주, 범 여권 진영 대통합을 추진중인 민주당, 그런데 뜻밖의 인물이 통합 대상으로 등장했습니다.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띄운 건 송영길 대표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저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 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습니다.]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연합 혹은 연대, 성사된다면 대선판을 출렁이게 할 이슈는 분명하죠. 사실 안 후보, 과거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갈등 끝에 이미 6년 전인 2015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했죠. 송 대표는 "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이나 친문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지 이 후보와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최근 여야 후보들의 가족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안 후보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죠. 안 후보도, 부인 김미경 교수와 시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딸 안설희씨가 코로나 변이 확산을 규명했다고 공개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오늘 KSOI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7.3%로 지난 조사보다 1.6배 껑충 뛰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24일) : 중도층, 무당층, 2030층은 끝까지 후보들을 관찰한 다음에 누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적격자인가, 누가 더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가, 그 두 가지 기준으로 마지막에 이렇게 표를 몰아주십니다.]

송 대표의 갑작스런 러브콜, 안 후보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듯 한데요. 이미 안 후보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와 단일화를 한 '야권' 후보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정권 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송 대표의 제안에 한마디로 '관심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함께할 수 있단 발언은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아침에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의 제안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 길을 갈 겁니다.]

안 후보는 송 대표의 돌출 발언이 "후보와 당이 합의한 공식입장이냐"고도 했는데요. 송 대표는 앞서 인터뷰에서 물밑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대표와 상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가급적 협력하는 틀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만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연대와 관련된 말씀은 저는 대표님의 생각이시니까, 저도 뉴스를 보고 '이런 말씀 하셨구나' 이렇게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본다면 제가 실용 내각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정치가 분열과 갈등의 단초가 되지 말고, 통합과 전진의 동력이 돼야 된다는 생각은 분명하기 때문에, 가급적 협력하는 틀을 만들어 내는 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안철수 후보의 결합, 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한데요. 물론 선거 시기 연대·연합 있을 수 있지만, 당 대표가 사전 논의 없이 일단 말부터 던지는 건 가벼워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표가 되면 일단 발부터 뻗고 보자는 문어발 확장전략"이다, "명분 없는 통합행보"다,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여야 후보들은 지금 토론을 놓고 싸우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토론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토론을 할지 말지를 갖고 다투고 있는 겁니다. 현재 공직선거법상으론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토론을 3번 이상 하도록 돼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최소 6~7회 이상으로 늘리는 안을 발의한 상태인데요. 이 후보는 원래부터 틈만 나면 윤 후보를 향해 토론하자고 했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8일) : 철학과 가치, 그리고 비전과 정책, 그리고 실력과 실적들을 수시로 대비하고 논쟁해 볼 수 있는 장으로써 주 1회 정도는 정책토론회의 장을 한 번 가져보자는 제안도 다시 한번 드립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법정 토론 외에는 토론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정책 토론은 국민들의 선택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5일 / 화면출처 :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 :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와요. 실제로. 그러고 정책 토론을 많이 한다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나요?]

이재명 후보는 "이런 사고는 독재로 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 KBS '일요진단 라이브') : 그 조정 과정을 피해버리면 정치는 존재할 수가 없게 되는데요. 저는 윤석열 후보께서 저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극단적으로는 지금은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과태료 내고 안 나오실 수도 있다. (법정 토론도?) 500만원 내면 안 나와도 됩니다.]

대선 토론이 도입된 15대 대선 이후 역대 대선에서 법정 토론만 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노무현 당시 후보가 나섰던 16대 대선 때가 토론횟수가 가장 많았고 최소 15회 이상 토론을 했는데요. 민주당에선 윤 후보를 향해 토론을 병적으로 싫어한다는 뜻의 '토론 포비아'라고 공격했습니다. 또 토론을 해서 잃는 것보다 토론 자체를 거부하면서 잃는 것이 더 많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훨씬 많죠. 왜냐하면 준비가 안 됐다고 보여지고 준비 안 된 사람이, 토론조차 기본적인 토론조차 피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라는 근본적 의문을 낳게 되는 것이죠. 그건 굉장히 위험한 선택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토론을 더 하자고 제안하겠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와 맞짱을 떠도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과 맷집이 있다"는 겁니다. 윤 후보는 오늘 토론에 응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는데요.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받으면 토론에 응하겠다는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보고 뭐 '토론이 자신 없냐' 이러는데 제가 그동안 여러 군데 나가서 얘기한 것도, 저희도 16번이나 토론을 했고 저는 기본적으로 저랑 토론하려면 대장동 특검 받고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 진솔하게 설명하고, 또 한 번 발표된 공약과 정책들이 필요에 따라 자꾸 바뀌는데 거기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을 해서 예측 가능하게 해주면 토론이란 건 얼마든지 응할 용의가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늘 대장동 현장을 방문했죠. 민주당의 부동산 무능 뿐 아니라 부동산 '부패'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실을 규명할 방법은 특검 뿐이라고 했는데요. 민주당은 윤 후보의 대장동 방문은 '네거티브' 공세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특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역시 의견 차를 좁히진 못했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윤석열, 여론조사 초접전…토론 두고 설왕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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