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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준석 겨냥 "평론가는 곤란"…이준석, 즉각 반발

입력 2021-12-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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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누구든 제3자적 평론가는 곤란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메시지의 수신자, 연일 윤 후보와 선대위에 날선 비평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듯한데요. 이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당 대표로서 내놓은 제언을 평론 취급한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탈했죠? 선대위 조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윤석열 후보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가 문제삼았던 이른바 '윤핵관' 논란! 비선이 끼어들 틈은 없다, 보고 계통을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중앙선대위는 총괄상황본부에 전일 상황, 금일 계획, 전주 상황, 금주 계획을 좀 정확하게 보고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후보 비서실도 벌써 일정, 메시지 이런 모든 부분을 총괄상황본부에 사전 보고하고 스크린 받은 후에 후보인 제게 보고하도록 이미 체계가 되어 있습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준 건데요. 비서실은 이미 체계가 돼 있다! 이 대표의 윤핵관 비판엔 선을 그은 겁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항명 파동'을 염두에 둔 발언도 있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당은) 상명하복의 하이어라키 조직이 아닙니다. 당원이 당의 중심이고 당의 주인이고 누구나 평등하며 다만 그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당 조직이 아닙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충돌 소식을 듣고 "그게 민주주의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었죠. 의견을 내놓을 순 있다, 다만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는 건데요. 현재 당의 전권! '울산 합의'가 있었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윤 후보에게 있죠. 이 대표가 비록 선대위는 떠났지만, 당의 일원입니다. 윤 후보가 내놓은 이 경고의 메시지. 아무래도 이 대표를 향한 듯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됩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제가 한마디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리는 건데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발언들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내년 대선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스스로 판단하라는 겁니다. 당장 선대위 회의에선 이 대표를 겨냥한 공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가 함께하는 모습이야말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우리 당을 더욱더 신뢰하게 될 것이고 또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를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안정감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최근에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을 지금 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도 안철수 대표나 김동연 후보 쪽에도 지금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대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나치게 안이하게 지금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김태흠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별도의 성명까지 냈습니다. "이 대표님의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 직격을 했는데요. 당 대표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김태흠/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십시오. 몽니 부릴 시간이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말로만 2030세대 운운하지 마시고, 그들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으십시오.]

아무래도 이 대표의 잇딴 선대위 비판. '내부 총질'이라고 보는 듯합니다. 이 대표의 심리 상태. '몽니'라기보단 '꽁'해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다만, 묵언 수행은 아닌 듯합니다. 이번주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인데요. 라디오 출연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라디오 스타'급입니다. 윤 후보와 선관위의 경고에도 이 대표의 독해진 '혀'. '썰전'을 쉬진 않을 듯합니다. 당장 당 대표를 평론가 취급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평론이 아니라, 당을 위한 제언을 했다는 겁니다. 윤 후보가 '민주주의'란 말을 참 좋아하죠?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낳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 이게 "민주주의다" 쏘아붙였습니다.

이 대표가 최근에 내놓은 제언.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사면 문제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는 대구에서 이런 발언을 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6월 3일) : 제가 당대표 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 사면론 등을 꺼낼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표의 생각은 지금도 같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4일) : 다시 한번 당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있었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시 우리 당의 전신이던 새누리당이 입법부로서의 충분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윤 후보에게도 "국정농단 수사를 했던 검사로서 명쾌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요. 정작, 윤 후보는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위축된 걸까요? 사면 소식을 듣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란 표현을 사용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4일) : 우리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합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윤 후보는 당장 이번주, TK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요. 오늘 선대위에선 이런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저희들 선거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탄핵 직전에 아시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안위보다는 나라 걱정을 하고, 특히 우리 국가 걱정을 하고 그런 점에 참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한편으로 감동스러운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애써 빠져나온 '탄핵의 강'! 다시 뒷걸음질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이 대표가 내놓은 '가이드 라인'. 탄핵 문제를 애써 피하고 싶어했던 윤 후보 입장에선, 정치적 고민이 더 커질 듯합니다.

이 대표의 독자 행보를 놓고 당내에선 자기 정치 아니냐, 비판도 나오는데요. 미묘한 시기에, 미묘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가 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내가 대통령 되기 VS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되기) 네? 내가 되는 게 좋죠! (굉장히 명쾌하시네요) 당연하죠. 이게 남의 선거 돕는게, 뭐. 저는 당연히 당대표니까 그렇게 해야 되는 거지만 그것보다는 내 선거가 되는 게 좋죠. 저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도 돼봤으면 좋겠어요.]

선대위에서 물러나기 전에 찍은 영상이라고 하는데요.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아야 할까요?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알랑거려서 정치하려고 했다면, 울산 합의도 없었다"면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라는 입장도 밝혔죠. 아무래도 '성공한'이란 수식어에 방점을 찍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단 대통령이 돼야 '성공한'이든, '실패한'이든 수식이 가능하겠죠. 혹시 윤 후보와의 갈등! 미리 준비해놓은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인걸까요? 누구를 위한 건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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