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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싸웠던 남아공 투투 대주교 선종…전세계 애도

입력 2021-12-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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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을 없애기 위해 투쟁했던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세상을 떠나면서 애도의 목소리가 전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이 된 인물이었고, 마지막까지도 정부의 부정부패 등에 맞서왔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투투 명예 대주교가 최초의 성공회 흑인 대주교로 봉직한 세인트 조지스 대성당.

그의 선종을 기리기 위해 초상화가 내걸렸고, 시민들은 꽃을 들고 찾았습니다.

[르페어 쿠프만/케이프타운 주민 : 투투 대주교는 모든 아프리카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며 그가 남긴 유산은 영원할 것입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대주교의 자택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현지시간으로 26일, 90세의 나이로 선종했다고 밝혔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1997년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뒤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아공의 흑백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투쟁했던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의 민주화와 흑인자유투쟁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1984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무너지고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정부의 부정부패와 종교계의 동성애 혐오 등에 맞서 투쟁했습니다. 

[타보 막고바/케이프타운 대주교 : 그는 아픔 속에서도 웃고, 농담하고, 울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죽음 앞에서) 남아공 국민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울고있습니다.]

고인과 생전 인연이 있던 세계 각국 정상들도 애도에 동참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투 대주교가 많은 사람의 멘토이자 친구, 도덕적 잣대였다며 추모했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는 그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기억한다며 애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투투 대주교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했으며 평생 인종차별과 싸우고 인권을 옹호한 사람을 잃었다고 슬픔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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