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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잇는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발사|아침& 세계

입력 2021-12-27 08:30 수정 2021-12-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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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1990년에 발사돼 30년 넘게 '우주의 눈'으로 활약했던 우주 망원경이죠. 허블 망원경입니다. 이 허블 망원경의 뒤를 잇는 차세대 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됐습니다.

[3, 2, 1. 이륙!]

우리시간으로 지난 25일 성탄절 밤 9시 20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인근의 유럽 우주국 발사장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로켓 5호가 발사됐습니다.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이 로켓에 실려 무사히 우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발사 27분 뒤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성공적으로 분리됐습니다.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는 1996년부터 제임스 웹 망원경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연구 개발에 약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11조 8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1990년에 발사된 허블 망원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 망원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임스 웹 망원경은 허블과 비교해 100배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특히, 허블 망원경의 2.7배에 이르는 직경 6.5m의 초대형 거울을 가지고 있어서 우주의 미세한 빛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우주 과학계는 제임스 웹 망원경이 빅뱅 직후인 135억년 전 최초의 별과 은하가 형성됐던 상황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사 국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빌 넬슨/NASA 국장 : (제임스 웹 망원경이) 우리를 과거로 데려갈 것입니다. 그것은 타임머신입니다. 우주의 맨처음으로 데려다 줄거예요. 상상 못한 놀라운 것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의 활동들 가운데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외계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허블 망원경이 가시광선영역을 주로 관측했던 것과 달리 제임스 웹 망원경은 적외선 관측에 특화돼 있어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대기권에 일산화 탄소와 이산화 탄소, 산소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나사 관계자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니콜 콜론/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박사 : 지구와 같은 행성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지구와 비슷한 온도와 크기를 가진 행성들을 발견해 지구와 비슷한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우주의 눈'으로 활약하게 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허블 능가 '제임스 웹' 망원경 발사, 의미는?

    [채인택/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달 착륙에 비교할 수 있는 정도로 아주 중요한 우주 숙제를 풀어줄 망원경이 드디어 발사됐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역대 성능 자체가 역대 최강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빅뱅 이후에 약 3억 년 뒤, 그러니까 135억 년 전의 초기 우주의 은하를 멀리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게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은하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하는지를 더욱더 적나라하게 이해할 수 있고요. 은하가 어떻게 분포됐는지를 봐서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해 왔던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이런 게 어떻게 생기는지 실체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을 이번에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인데요. 이를 통해서 더 멀리, 더 깊이 우주 곳곳을 보면서 신비를 풀어낼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30년 '우주의 눈' 활약한 허블망원경 업적

    [채인택/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허블망원경의 관측으로 지금은 상식이 된 여러가지가 확인이 됐습니다. 블랙홀을 발견했고요. 수많은 은하에 블랙홀이 있다는 이론도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주팽창 속도가 갈수록 가속화한다는 우주 모델이 상식이 됐는데요. 이는 허블망원경의 관측 결과 밝혀진 것입니다. 암흑물질의 존재, 태양계 밖의 있는 행성의 주변을 공전하는 돌이 있다는 정보도 확인을 했고요. 우리가 지금 상식으로 돼 있는 여러가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이론에서 실제로 관찰을 했다는 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겠습니다.]

 
  • '제임스 웹' 성공적 발사…남은 고비는?

    [채인택/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두 가지인데요. 첫째 달까지 4배 거리인 150만km를 날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거리 날아가면 L2라고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 있는데요. 여기에 도착을 하면 비로소 지구 주변을 아주 크게 돌면서 안정적으로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까지 날아가는 동안에 지금 이제 장비는 여러 가지 망원경을 들고 접어 넣은 거거든요. 종이접기처럼. 날아가면서 우주 공간에 펼칠 작업을 전개하게 되는데요. 300차례가 넘는 고비를 넘어야지 비로소 관측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릴 것 같고요. 그 뒤로 10년간 우주로 접근하는 인류의 꿈을 이루어주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고비들을 무사히 넘기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내년 여름경부터 우주를 관측하고 그 영상을 지구로 전송할 계획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인류를 위한 성탄 선물'로 평가받고 있는 제임스 웹 망원경이 우주의 비밀을 얼마나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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