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는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습니다. '사안이 다르다'는 설명인데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야권에선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이명박 씨가 사면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국민 공감대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선 두 전직 대통령 중 누구를 사면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69.9%가 양쪽 모두라고 답했는데, 둘중 한명을 선택한 경우, 박씨가 25.9%인데 비해 이씨는 2.5%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구속기간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다스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징역 17년을 선고 받고 3년째 수감중입니다.
박씨는 수감된 지 4년이 넘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박 전 대통령의 경우) 4년 9개월을 넘지 않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고령이긴 하지만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 780일가량이라는 점…]
박씨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도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두 사람은) 사안이 좀 다르고요, 국민 정서도 물론 감안이 됐었고. 건강 문제도 좀 다르기도 하고…]
하지만 야권은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씨의 전 참모들은 성명을 내고 "부당한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처사"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정치보복에 불과하다, 정치보복 이하도 이상도 아니죠.]
수감 중인 친문 핵심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염두에 둔거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 마지막 사면은 김경수 전 지사다, 그런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남겨 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정치적으로 판단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씨의 사면을 촉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