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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역주행'에 귀갓길 모녀 참변…앞차에 탄 딸 숨져

입력 2021-12-23 20:34 수정 2021-12-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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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널에서 역주행하던 음주 차량이 마주 오던 승용차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앞 승용차엔 딸이 뒤따르던 차엔 엄마가 각각 운전하고 있었는데, 딸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음주 차량은 시속 160km가 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 양정터널입니다.

희뿌연 연기와 함께 차량이 뒤엉켜 돕니다.

지난 15일 새벽 1시 45분쯤 발생한 사고입니다.

터널에서 역주행한 검은색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승용차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역주행 차량 30대 운전자 A씨 크게 다쳤고 앞 승용차 운전자 26살 여성 옥모 씨는 숨졌습니다.

뒤차 운전자 40대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사고를 당한 두 여성은 모녀사이입니다.

가게 영업을 마치고 각자 차량을 몰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옥모 씨 엄마/사고 당사자 :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직장을 잃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 일을 도와준다고…]

사고가 난 터널 출구입니다.

A씨 차량은 당시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다 역방향으로 진입했습니다.

바닥에 유도선이 있었지만 소용없습니다.

비슷한 사고로 5년 전에도 4명이 다쳤습니다.

[주민 : 야간에는 유도선이 잘 안 보이거든요. 가다가 멈추고 '아차' 하고 후진하고…]

주민들과 피해자 측은 그동안 경찰과 거제시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사고 위험을 알렸지만 유도선 설치외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옥모 씨 엄마/사고 당사자 : 제가 민원까지 넣었는데 제가 또 당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역주행 차량 운전자 A씨는 4년차 시내버스 운전기사입니다.

사고 당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쉬는 날 개인적으로 어디서 술을 먹었나 봅니다.]

경찰은 음주운전과 역주행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관계기관에선 뒤늦게 역주행을 막을 안전장치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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