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손흥민은 골 대신 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네 경기 연속 골은 넣지 못했지만 슈퍼 스타다운 팬서비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 토트넘 2:1 웨스트햄|잉글랜드 리그컵 >
미끄러지듯 꽂아 넣은 베르흐바인의 골, 툭 밀어 넣은 모우라의 골 덕에 2-1로 앞선 후반.
손흥민이 투입됐습니다.
1대 1 기회도 한 차례 만들었지만 4경기 연속 골을 넣는 기록은 아쉽게 놓쳤습니다.
대신 손흥민은 다른 장면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한 어린이 팬이 갑자기 경기장에 뛰어들어왔는데, 안전 요원들이 말리는 사이 손흥민은 놀란 어린이 팬을 꼭 끌어안더니, 유니폼도 벗어줬습니다.
며칠 전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한 소년에게 유니폼을 선물했고, 행운의 주인공은 감동해 엄마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낸 적이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사실 시작 전부터 두 팀 팬들이 서로 응원을 하다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부상자까지 나와 경찰까지 출동하고서야 소동이 마무리됐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의 소란이 이어진 경기에선 토트넘이 2-1로 이겨 2년 연속 카라바오컵 준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또 다른 카라바오컵 8강 경기에선 리버풀의 미나미노가 경기를 흔들었습니다.
3-1로 리버풀이 뒤진 전반 35분, 공을 하늘로 날리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는데, 후반 23분엔 조타의 만회골을 도왔고,
한 점 차 패배가 가까워진 후반 추가 시간엔 그림 같은 골로 팀을 승부차기로 이끌었습니다.
높이 떠오른 공을 가슴으로 받은 뒤, 오른발로 차 넣은 모습은 마치 발레 같았습니다.
이렇게 영웅이 되는가 싶었는데,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다시 한번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한 골이 필요한 4-4 상황,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의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을 벗어난 겁니다.
리버풀은 골키퍼의 선방과 조타의 마지막 골이 이어지면서 극적으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랐고 미나미노는 반전에 반전 속에 울다 웃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Subject Access'·유튜브 '행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