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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자극만 가득한 '나는 SOLO'…제작진 책임론까지

입력 2021-12-23 15:58 수정 2021-12-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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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SOLO' 포스터. '나는 SOLO' 포스터.


NQQ·SBS Plus 연애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가 방영 기간 내내 출연진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충분한 검증 없이 출연진을 선정하고, 자극적인 편집과 연출로 논란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제작진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나는 SOLO'는 솔로 남녀들이 한 공간에서 지내며 사랑을 찾는 이 연애 리얼리티 예능. 지난 7월부터 방송된 4기에서 영철이라는 가명의 42세 남성 출연자가 정자라는 가명의 28세 여성 출연자에게 첫 만남부터 다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자, '나는 SOLO'는 곧바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에도 영철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비슷한 논란이 제기됐다. 여성 출연자가 피해를 보는 듯한 모습이 연출돼도 제작진은 관여하지 않았다.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편집하지도 않았다.

제작진은 출연자 데프콘 등의 입을 빌려 "다양한 출연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는데 다르게 들리고 해석될 수 있다. 그걸 해석하는 건 시청자의 몫이고, 시청자의 다양한 눈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제작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작진은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개입없이 현장을 담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제작진의 방관 속에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화제성은 곧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첫 회 0.3(닐슨 코리아 SBS Plus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은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1.9%로 6배 넘게 올랐다.

그 사이 출연자들은 SNS를 통해 피해를 호소하거나 논란을 자초했다. 이달 초 정자는 SNS에 '나와 다른 출연자가 들었던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생기는 언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4박 5일 동안 방송에 나가지 못할 순간들과 버티기 힘든 경험이 많았다는 사실은 참지 않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직장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고통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영철은 정자를 비롯한 일부 여성 출연자들을 저격하는 글을 여러 차례 SNS에 게시했다. 23일에도 '난 솔직한 사랑을 찾아 방송에 출연했다. 이런 여성에게 놀아났다는 수치심이 느껴졌다. 나 자신이 바보 같고 한심했다'라면서 '그간 빌런의 모습을 보여드려 불편한 느낌을 드린 시청자분들에게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정자가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남' 등 남성을 비하하는 이른바 남혐 단어들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정숙이란 가명을 쓰는 무속인 여성 출연자는 일부 여성 출연진이 자신을 직업적으로 모욕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신들이 만인이 보는 공간에 올려둔 글로 내가 입은 정신적 피해를 보아 약물과 상담치료를 받는다면 어떻게 보상할 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나는 SOLO'는 자극적인 내용과 다양한 논란이 반복되며 결국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나는 SOLO'가 SBS '짝' 제작진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책임론이 제기됐다. 한국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원류와도 같은 '짝'은 지난 2014년 촬영 도중 출연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으로 폐지된 바 있다.

이런 책임론에 제작진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MC들의 입을 빌려 "해석은 시청자의 몫이다. 제작진은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개입 없이 현장을 화면에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짝'에 이어 '나는 SOLO'를 만든 남규홍 PD는 JTBC 엔터뉴스의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았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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