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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회동…국민의힘, 김문기와 찍은 사진 공개

입력 2021-12-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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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23일)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위원장 맡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키우고 있는데, 관련 내용 국회 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이 또다시 대선판의 한복판에 등장했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실무를 책임졌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유한기 전 개발사업 본부장 이후 두 번째, 열하루만의 비극입니다. 김 전 처장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밑에서 일했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 정민용 전 전략사업실장과 함께 2015년 화천대유를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할 당시 심사위원이었습니다. 검찰은 김 처장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고 의심하고 있었는데요. 동시에 김 처장은 대장동 의혹의 이른바 '윗선' 수사의 길목에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윗선 수사의 연결고리, '배임혐의'죠.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으려고 했는데 누가 뺐느냐가 쟁점입니다. 김 처장은 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만든 부서의 책임자였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9월 30일) : 부하직원들이 안을 갖고 왔는데 묵살했다. 그런 안이 존재하지를 않습니다. '혹시 그런 것 있었냐.' 없었답니다. 올라온 게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 보고서를 내가 달라고 그런 거예요.]

[JTBC '정치부회의' (10월 7일) : 그런데, 2015년 2월에 성남도시공사 개발사업 1팀에서 초과이익이 평당 1400만원 이상이면 '환수'를 하는 조항을 넣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해당 조항을 뺐다는 보도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환수 조항을 넣었다가 빼기까지, 공교롭게도 '7시간' 걸렸다고 하는데요.]

유족들은 검찰의 '꼬리 자르기' 수사의 희생양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족/김문기 처장 동생 (JTBC '뉴스룸' / 어제) : 누가 봐도 윗선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는 과정도 없고 그냥 그렇게 되고, 실무자 이 사람만 계속 그런 거 같으니까… ]

김 처장은 회사, 즉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선 자료 유출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또 민사상으로는 대장동 사업으로 민간사업자에게 간 1800억원 대의 부당이득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의 대상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10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대장동 사업을 성공해서 직장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회사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소식을 듣고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라면서 "안타깝다" "가슴아프다"고 했습니다.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성남시장 재직 당시엔 김 처장을 몰랐다면서, 그리 가깝지 않은 사이란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거는 제가 도지사가 된 다음에 재판 과정에서 세부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왜냐하면 지침만 줬지만. 그거를 파악하는데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당시 이 분이었어요.]

그런데 야당에선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09년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공공주택 리모델링' 정책 세미나 사진인데요. 당시 변호사 자격으로 이 후보가 앉아있고, 이 후보의 오른쪽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두번째에 김문기 처장이 있는데요. 이때는 성남 시장도 되기 전입니다. 그리고 2015년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 당시 사진도 있는데요. 이 후보 뒤에 유동규 본부장과 김문기 처장이 차례로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이 출장은 이재명 당시 시장을 포함해 11명이 갔는데, 성남 도시개발공사에선 유 본부장과 김 처장 두 사람만 갔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중요한 것은 당시에 이재명 시장님께 이 트램과 그리고 앞으로의 현장 사업 발굴을 통한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을 하실 분은 딱 두 분이었습니다. 구속된 유동규. 그리고 고인이 되신 김문기 님이죠. 모르셨다고 얘기하기보다 차라리 옛날에 한 번 뵀는데 기억은 잘 안 난다라고 하면 얘기를 하면 더 좋았을 뻔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이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했는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르는 척 하는 리더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겠냐"고도 물었는데요. 반면 민주당에선 모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의 존재는 알 수도 있겠지만, 실제 친밀도가 있느냐 하는 부분에선 모를 수 있다는 겁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든요, 사실은요. 그런데 회사같이 일을 하더라도 그냥 얼굴만 알지 말을 섞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 보통 그러면 윗사람은 여러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요.]

어쨌든 이 김 처장 사망을 계기로 대장동 특검 공방, 본격적으로 재개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특검 요구 긴급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서 이재명 특위 위원들이 서울 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오늘은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를 열자고 요구했는데요. 민주당은 특검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대장동 부패게이트 어떤 사건입니까?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 전모를 밝히는 데 필수적인 실무자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하루의 간격을 두고 유명을 달리했어요. 이거 누가 봐도 의아한 것 아닙니까?]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은 다른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한마디 하면 당 전체가 달려들어서 이행을 하려고 노력을 하면서도 유독 특검에 대해서는 전혀 그 의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역시 특검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데요. 특검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여야합의가 안 돼서 못하고 있는 거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야 후보들은 모두 특검을 요구하고 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어제) : 저는 수사는 다 하고 의심은 받고, 그런 상황에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게 제 심정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특검 빨리하자, 저는 이미 당할수록 다 당했는데, 피하는 듯한 이미지 줄 필요 있느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1일) : 180석을 가지고 있는 당에서 빨리 특검법을 야당하고 협상을 빨리 들어가든지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지. 말장난 그만하고 바로 들어가자 이 말이에요.]

하지만 실무적으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어제 여야 원내수석 부대표가 특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30분만에 빈손으로 헤어졌는데요. 일단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검 이름에 '이재명' 이름을 넣자고 한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 후보에 국한된 특검은 안 된다, 윤석열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등 본인, 부인, 장모 즉 '본부장' 비리 의혹을 다 수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검방식도 기존의 '상설특검법'을 준용하자는 민주당과 별도의 특검법을 만들어서 하자는 국민의힘이 맞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협상과 별개로, 민주당에선 특검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단 주장이 다시 나왔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특검이라는 것이 만능의 키가 아니고 특히 특검이 가동되려면 필요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특검으로 간다는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를 제가 했었거든요.]

대장동 특검 소식, 좀 더 지켜보고요. 이재명 후보에게 지원군도 나타났습니다. 다름 아닌 이낙연 전 대표입니다. 두 사람은 오늘 만나서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요. 이렇게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 넥타이에 검은 코트, 흰 마스크를 쓴 모습, 어찌보면 쌍둥이처럼 드레스 코드를 맞췄습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라는 조직을 신설해서 만들어서 이재명 후보와 공동 위원장을 맡아 운영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후보에게 쓴소리도 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이제는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의 4기 민주 정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되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우리 대표님께서 많이 채워주실 걸로 생각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활동해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 후보께서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늘 회동엔 이 후보 측엔 오영훈 비서실장, 이 전 대표 측엔 윤영찬 의원이 배석했습니다. 오영훈 비서실장 역시 이낙연 캠프 소속, 수석 대변인이었죠. 이 전 대표 입장에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을 듯 한데요. 이 전 대표는 그 동안에도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았지만, 본격적으로 선대위 활동을 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공간을 갖게 됐습니다. 사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그리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었죠. 오히려 경선 결과에 낙심한 본인 지지자들을 달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0월 14일) :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습니다.]

그러는 동안 '내부갈등설'이 나왔고, 민주당은 당원 게시판을 닫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호남 매타버스 일정 당시 동행해달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무산됐죠. 이 전 대표의 고향 '전남 영광'에서 애꿎은 영광굴비를 보면서 이낙연을 추억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9일) :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의 정치 거물, 이낙연 전 대표님 제가 잘 모시고 더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있는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명낙 대전에서 명낙 회동으로, 민주당은 다시 '원팀'을 강조하는 모습인데요. 당 대표의 상임 선대위원장 사퇴와 '윤핵관' 논란 등으로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치는 상대적인 거라 홍준표 후보는 정말 1일 1공격을 넘어서서 이제 포기하셨거든요. 어제 이제 나도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드디어 포기 상태에 들어가셨습니다. 시청자분들께서 정치는 비교니까요. 어쩔 수 없이, 이런 부분들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에 이어 열린민주당과 토크 콘서트도 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 합당 관련 협상을 마무리 지을 거라고 하는데요. 한동안 중도표심 잡기에 나섰던 이 후보, 최근 골든 크로스 국면에서 집토끼 다지기에 나선 듯한 모습입니다. 대장동 의혹과 특검에 대한 여야 논의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인데요. 특검 도입과 수사 결과도 영향이 크겠지만, '거짓말 논란' 역시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지켜보는 대목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문기 몰랐다' 이재명에 야, 사진 공개…돌아온 이낙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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