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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 대선 염증에 제3지대 '꿈틀'…맹공 나선 안심연대

입력 2021-12-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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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제3지대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여야 유력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쟁 속에 제3지대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들이 적극적으로 공약도 내놓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얼마 전 소개해드렸던 '비호감송'이란 노래입니다. 이번 대선판이 '비호감 대전'으로 불린다는 내용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였죠. 세상에 비호감이 딱 2명 있는데 그게 하필 여야 대선 후보들인 상황인데요.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잠시 보면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5.2%,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2.9%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3.4%p, 윤 후보는 1.2%p 하락한 수치입니다. 두 후보 모두 최근 가족 리스크 때문에 진땀을 뺐죠.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도박 문제,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으로 고개를 숙였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6일) :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고 깊이 사죄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7일) :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에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는 통장잔고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죠. 이 후보의 아들은 도박에 이어 성매매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두 후보의 지지율 동반 하락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듯합니다.

이번 대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집단이죠. 2030 청년층이 '비호감 대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일종의 후보 충성도 테스트라고 해야 할까요.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을 살펴보면요. 20대는 22.6%, 30대는 40.7%에 그쳤습니다. 40대 이상이 모두 70%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한마디로 2030은 언제든 환승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갈팡질팡 비호감 대선 국면이 지속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후보들도 있습니다.

바로 제3지대 후보들인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7.5%, 정의당 심상정 후보 4.7%의 지지율을 나타냈지요. 안 후보는 4주 전에 비해 2%p, 심 후보는 1.7%p 올랐습니다. 특히 안 후보가 7%의 벽을 돌파하며 반짝 상승한 건 이 후보와 대비되는 자식 자랑 효과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안설희/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딸 (지난 16일) : 저는 아빠랑 책 아니면 전자기기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둘 다 관심이 있어서. 근데 제가 실은 의문 드는 게 그게 제가 선천적으로 테크나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어릴 적에 아빠가 그런 전자상가들을 같이 가고 그래서 그런 건지…]

안 후보의 딸 안설희 씨죠. 안 후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설희 박사 등장! 천재딸 x 딸바보 콜라보'란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안 후보 가족의 화목한 분위기를 전하며 은근한 자식 자랑을 곁들였는데요. 결국은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었겠죠.

[안설희/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딸 (지난 16일) : 저희 부모님께서는 다투셔도 굉장히 서로를 존중하고 존댓말도 쓰시면서 다투셔가지고 저희 부모님이 다투시는 걸 보면 무섭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6일) : 저도 시청자분들 질문 때문에 제 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 후보는 양당 후보들이 네거티브 전쟁을 벌이는 사이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3박 4일 동안 TK 민심 공략에 나섰는데요. 인간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적 연출이었을까요. 지난 2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을 때의 모습인데요.

안 후보가 시민들과 셀카를 같이 찍는 장면이죠. 그런데 여기서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안 후보의 아내 김미경씨가 안 후보의 목덜미를 잡아 당기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휴대전화 카메라 앵글에 안 후보의 얼굴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당시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문뜩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를 향해 했던 말이 떠올랐는데요. 이 대표는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며 안 후보를 도발했던 바 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3월 17일) : (김미경 교수께서 정치적 의사결정과정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끼친다고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3월 17일) : 김종인 위원장님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습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 한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건은 아내 김미경씨의 적극적인 내조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죠. '목덜미와 착한 손.jpg' 정도로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 같군요. 이후에도 안 후보의 휴머니즘 부각 전략은 계속됐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의료봉사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1일) : 작년 3월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년이나 이렇게 전 대한민국이 고생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제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하루빨리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는 최선의 노력 다하겠습니다.]

오늘부터는 PK 민심 잡기 나섰는데요. 자신의 고향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노리겠다는 심산인가 봅니다. 부산의 미래상으로 글로벌 해양융복합 메가시티를 제시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정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천지개벽이 부산에서 일어날 수 있겠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잠재력을 잘 좀 활용할 수 있도록 후보님께서도 꼭 좀 도와주십시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제 고향 부산이 원래 가지고 있던 그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와있는 것 같습니다.]

민심 행보 와중에도 양당 후보 때리기는 잊지 않았는데요. 어제부터 타깃은 이재명 후보였습니다. 오늘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이 후보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여당 후보로서 당당하게 주장할 공(功)이 있으면 계승하고, 버려야 할 과(過)가 있으면 공동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태도는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무책임한 차별화에 나섰다는 주장인데요.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라는 말은 궤변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탄 심상정 후보도 공격에 가세했는데요.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집값 문제라든지 다주택자 중과세 이런 부분들은 표를 위해서 부자들하고 야합한 거나 다름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결국은 부동산 투기를 잡는 대통령이 되려면 일관성과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되는데, 저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는 절대 부동산 투기를 잡을 능력이 안 된다. 자격이 안 된다…]

이 후보가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인데요. 심 후보는 안 후보와 달리 민심 행보보다는 공약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죠. 연일 부동산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주거 공약을 내놨습니다. 특히 자신과 이 후보 사이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면서 이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평가절하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계속 주장했던, 여러 규제 완화를 통해서 폭탄 공급을 하겠다. 그게 이재명 후보가 가려는 길 아닌가.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는 거의 국민의힘 문턱까지 갔습니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 비해 화력을 고루 분산했는데요. 윤석열 후보도 함께 공격했습니다. 윤 후보, 어제 한동안 잠잠하던 '실언 아카이브'를 업데이트했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그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합니다.]

실언 리스트에 '극빈층 자유' 발언 논란을 하나 더 추가한 건데요. 심 후보는 "실언이 선거 전략이냐"며 비꼬았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저는 이제 이분은 실언이 선거 전략인 거 같아요. 그리고 그분의 실언에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쫓아다닐 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정말 너무 피곤한 일이잖아요?]

그러면서 자유는 가난한 자들이 피땀 어린 투쟁으로 얻어낸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이번 망언은 이 나라 권력자들의 건망증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가난하고 배울 기회조차 박탈당한 사람들이 온몸으로 쟁취한 것입니다. 부유하고 가방끈 긴 사람들이 가져다준 것이 아닙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꿈틀거리기 시작한 제3지대 후보 2명이었는데요. '안심연대'의 추가 공조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요. '양당 모두 때리기'란 원칙 만큼은 분명히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비호감 대선 염증에 제3지대 반사이익?…양당 후보 비호감 부각하는 '안심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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