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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 속 '아찔한 비질'…차도 난간에 의지하는 미화원

입력 2021-12-22 20:12 수정 2021-12-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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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두운 거리에서 혼자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주어지는 건 야광 작업복과 안전모가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별 도움은 안 됩니다. 지난주에 숨진 환경미화원은 차라리 차도의 '난간'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봐주는 환경미화원들을 우리 사회는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는지 추적보도 훅, 홍지용 기자가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지금 시각 새벽 6시 10분을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지만, 제 뒤에서는 환경미화원 한 분이 거리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따라가 보겠습니다.

5년 차 환경미화원 신금철 씨가 차도 가장자리에서 비질을 시작합니다.

왕복 6차로, 거리로 따지면 3㎞를 청소해야 합니다.

청소만 하기에도 바쁜데, 수시로 고개를 들어 뭔가를 확인합니다.

[신금철/5년 차 환경미화원 : 차들이 빨리 달려가지고, 수시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고.]

차가 다가오자, 난간에 몸을 바짝 붙입니다.

아예 매달려 차가 지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차가 많이 다닐 때는 서너 걸음에 한 번꼴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신금철/5년 차 환경미화원 : 깜깜할 때는 차들이 라이트(조명등)를 안 켜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요. 차가 오는지도 제가 감지를 못 하고 있어서…]

청소차가 차도 청소를 할 때도 있지만 매번 하는 건 아니다 보니 결국 사람 몫입니다.

유일한 보호 장비인 안전모와 야광 작업복도 짙은 어둠 속에선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연호/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 : 차 불빛이 내 눈에 비춰지면 눈이 순간적으로 머는, 2~3초 되는 순간에 운전자가 보행자를 못 보고 치는 사고가 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고 나서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을 오전 9시 전에 마쳐야 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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