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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화한 K-콘텐트…이번엔 달로 가는 '고요의 바다'

입력 2021-12-22 16:26 수정 2021-12-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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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K-콘텐트가 이제 달까지 간다. 2021년의 마지막 기대작,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다.

'고요의 바다'의 주역들은 22일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출항을 알렸다.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했다.

대한민국 시리즈 최초로 달을 소재로 한 SF 미스터리 스릴러로, 영화 '승리호'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했다면 '고요의 바다'는 생경한 영역으로 남아있는 달 한가운데에 버려진 발해기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변신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항용 감독의 단편 영화를 보고 긴 호흡의 작품으로 만들어내고자 결심한 당사자다. 정우성은 "설정 하나가 한 영화의 세계관, 전체를 좌지우지하는데, 원작의 그 독특한 설정이 좋았다"며 원작을 눈여겨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 많은 SF 영화가 있지만, 한국에서 그걸 구현한다는 건 엄두가 안 나던 시대였다. 똑똑한 설정에, 한국적 SF를 할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센스8'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온 배우 배두나가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박사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국내에서 SF 장르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이 어렵다. '달에 관한 우주 영화에 도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본과 함께 받아본 작품이 감독님의 졸업작품이었다"라면서 "졸업작품으로 SF를 만든 사람이라면, 한정된 예산과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놀랍게 잘 만들 것 같았다. 배우들이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더라. 놀라웠다. 이 감독님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우주에 관한 작품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부산행'으로 전 세계에 불어닥친 K-좀비 열풍을 선도한 배우 공유는 탐사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았다. 공유는 "'고요의 바다' 시나리오를 보고 난 다음에 '유레카!'라고 생각했다. 느낌표 열 개 '빵빵빵'이었다"라며 웃었고,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 제가 기다렸던 장르물이었다. 그리고 정우성. 여러모로 주저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였다"라고 말했다.

 
'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배두나와 공유 두 사람을 필두로 이준·김선영·이무생·이성욱 등이 '고요의 바다' 팀에 합류했다. 이준은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 역으로, 김선영은 사명감 하나로 탐사대에 합류한 팀 닥터 홍닥, 이무생은 임무가 최우선인 강직한 보안 팀장 공수혁, 이성욱은 탐사대의 분위기 메이커 조종사 김썬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들은 모두 제작자 정우성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선영은 "정우성이 만드는 작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출연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배두나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 하루도 안 빼고 현장에 있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너무 공을 많이 들이더라"고 전했고, 공유도 "같은 배우의 입장이다 보니, 배우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편할지에 대한 부분을 캐치해줬다"면서 정우성을 좋은 제작사 대표이자 선배이자 좋은 형이라고 이야기했다.
 
'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의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한국형 SF 장르를 개척할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우주와 달, 미지의 영역을 정교하게 구현해냈기에 가능했다. 총 5개의 스튜디오에 세트를 짓고, 현실감 넘치는 VFX에 힘을 쏟았다. 달에 쌓인 먼지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 '고요의 바다'는 곧 K-콘텐트 기술의 현재다.

최항용 감독은 "달을 구현하다 보니 큰 규모의 세트가 필요했다. 5개 세트를 합치면 2700평 정도였다. 규모만이 아니라 난도 높은 기술도 필요했다. 세트의 질감이나 무게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미술 감독님과 상의해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은 "세트가 디테일했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디테일했다. 무전기나 전자 기기 안에 있는 배터리에도 내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신기했다"라고 전했다.
 
'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K-콘텐트는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훨훨 날고 있다. 'D.P.'·'오징어 게임'·'마이 네임'·'지옥' 등 공개된 작품 모두 전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2021년 넷플릭스 K-콘텐트의 마지막 주자 '고요의 바다'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배우와 제작자,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에 한국형 SF라는 과감한 시도가 더해져 더욱 기대가 높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기대와 관심이) 부담된다. 작품마다 고유의 세계관과 전달되는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앞 작품들의 성공에 비교할 수는 없다. '고요의 바다'가 가진 고유의 정서가 어필될 것이고, 세계인들에게 보편적인 사랑을 받느냐가 문제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지, 그걸 꼭 쟁취할 거라는 막연한 욕심은 없다. 조금 더 많은 분에게 '고요의 바다'가 사랑받기를 간절히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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