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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조수진 충돌했는데…평균보다 낮은 尹 부정감성, 왜?

입력 2021-12-22 11:32 수정 2021-12-22 13:36

李·尹 공통, 가족 문제 집중된 날 부정감성 최고점
李, '코로나' '교수' 등 이슈戰…'아들 악재' 관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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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공통, 가족 문제 집중된 날 부정감성 최고점
李, '코로나' '교수' 등 이슈戰…'아들 악재' 관심 하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언급량·검색량 등 양적인 관심 평가에서 관건은 어떤 관심이냐는 겁니다. 호감이 깔린 관심이냐, 아니면 반감에서 비롯된 관심이냐는 것이죠. 감성 분석을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부정감성은 도덕성·인성·자질 등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후보의 악재 또는 가족의 리스크가 부정 감성의 상승·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입니다. 갈등·내홍·파열음 등 적전 분열상도 부정 감성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한 주간(15~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악몽'의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각 후보의 일일 부정 감성이 50% 안팎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민심의 눈초리가 싸늘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정 감성이 50%를 넘나들면 후보에 대한 반감을 넘어 혐오감까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파르게 상승한 위기 국면에서 각 후보 진영은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JTBC빅데이터랩은 온라인 텍스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묘한 변화를 추적해 놓치기 쉬운 정치 흐름을 포착합니다.

두 후보는 '가족 리스크'의 자장 안에서 어려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한 주간 누적 연관 키워드도 이런 양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언급된 키워드 합계 3만 6167개 가운데 '아들(4782개)', '도박(2101개)'이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윤 후보는 전체 4만 5950개 합산 키워드 가운데 '김건희(7007개)', '허위(2625개)'가 언급량이 많았습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아내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선대위 인사들간 충돌로 조직 난맥상을 드러냈습니다. 이중고 상황에서 부정 감성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최악의 국면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윤석열 후보의 한 주간 (15~21일) 감성 분석.윤석열 후보의 한 주간 (15~21일) 감성 분석.
윤 후보는 한 주간 누적 평균 감성 분석에서 긍정 26.92%, 중립, 28.4%, 부정 44.68%로 분석됐습니다. 부정 감성이 지난주(39%)보다 높아졌습니다.

부정 감성이 하루 하루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겠습니다. 15일(수) 44.7%-16일 45.17%-17일 49%-18일 48.1%-19일 49.17%로 나타났습니다. 5일 연속 부정 감성이 늘어났습니다. 악화일로였습니다.
19일 윤 후보에 대한 감성 분석.19일 윤 후보에 대한 감성 분석.

이 부정 감성을 지배한 핵심 연관어는 무엇이었을까요. '김건희'였습니다.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지난주초 언론에 노출된 뒤 김씨의 경력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면서 '김건희' 키워드가 집중 노출됐습니다.
20일 윤 후보에 대한 감성 분석.20일 윤 후보에 대한 감성 분석.

반전의 변곡점은 20일이었습니다. 이날 윤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신지예씨가 영입됐습니다. '신지예 영입 사건'은 파장이 컸습니다.

"신씨는 급진 페미니스트"라는 반발이 나왔고 당 일각에서 영입 철회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씨의 윤 후보 진영 합류를 '극단적 의사결정(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의당은 '기괴한 변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렇게 당 안팎의 거센 논쟁의 한복판에 신 수석부위원장이 뛰어들었습니다.

20일 윤 후보의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20일 윤 후보의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
신 수석부위원장은 영입 첫날부터 “이재명 후보는 여성 살해범을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한 후보”라며 날을 바짝 세웠습니다. 아들이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의 취약점을 겨냥해 “성매매는 불법”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습니다.

이슈 점화력이 높은 신씨로 인해 이날(20일) 윤 후보의 부정 감성은 39.24%로 낮아졌습니다. 하루 만에 10% 포인트가 떨어진 겁니다. 중립과 긍정 감성은 높아졌습니다.

다음날인 21일 이준석 상임공동선거위원장과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두 사람의 릴레이 사퇴로 하루 내내 선대위 분위기는 뒤숭숭했습니다. 관련 키워드는 '이준석'이 핵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조직 내 분열상은 윤 후보에 대한 부정 감성을 악화시킵니다.

이날 부정 감성은 43.95%로 올랐습니다. 이 수치는 한 주간 평균(44.68%)보다는 낮습니다.

21일 윤 후보의 감성 분석.21일 윤 후보의 감성 분석.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논쟁성 강한 이슈로 리스크 이슈를 덮은 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내 리스크'가 윤 후보의 부정 감성에 작용하는 비중이 다른 이슈보다 크다는 얘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학기술 정책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학기술 정책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어땠을까요.

'아들 리스크'가 이 후보의 부정 감성을 강타했습니다. 한 주간 평균 부정 감성이 46.73%로 올랐습니다. 긍정은 24.75%, 중립 28.52%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주(35.8%)보다 10% 포인트 넘게 높아졌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한 주간 누적 감성 분석 결과. 이재명 후보의 한 주간 누적 감성 분석 결과.
일간 변화를 함께 보겠습니다.

15일 37.31%-16일 53.57%-17일 51.55%-18일 47.4%-19일 45.47%로 분석됐습니다. 핵심 연관어는 코로나19(15일)-아들-아들-아들-의혹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성매매 의혹이 이 후보 진영을 강타했습니다. 특히 16일 부정 감성의 핵심 연관어가 '아들'이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아들 문제가 부정 감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6일 이재명 후보의 감성 분석. 16일 이재명 후보의 감성 분석.
16일 이재명 후보의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16일 이재명 후보의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

분위기 반전은 정책 이슈였습니다. 20일 40.75%로 하락했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여의도 당사 등에서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코로나 보상 대책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 부동산 관련 대책을 당정에 요청하며 당 안팎의 논쟁을 불렀습니다. 이날 핵심 키워드는 '여의도'였습니다.

다음날은 '공정과 정의' 주제로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와 화상 대담을 하면서 이슈를 주도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국내외에 공정 사회에 대한 논쟁을 이끌었던 유명 인사입니다.

21일 이재명 후보의 연관 키워드 군집. 21일 이재명 후보의 연관 키워드 군집.
이날 이 후보에 대한 부정 감성은 42.97%로 나타났습니다. 핵심 연관 키워드는 '교수'였습니다. 이 후보의 발빠른 이슈 대응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틀간 이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이라는 반사 이익까지 챙기면서 리스크인 '아들' 키워드가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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