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산자물가지수, 도매가격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지난달에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오른 가격은 조금 있으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채소나 고깃값이 많이 올라서 밥상물가가 걱정입니다.
김서연 기자가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오늘(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농수산물시장.
식당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도매시장이지만, 장을 보러 다니는 발걸음이 뜸합니다.
[고경희/상인 : 지금 김장철이라 이 시간에 이 물건이 다 판매됐어야 되는데 지금 남아돌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들이 지금 장사가 덜 되니까 아예 구입하러 나오지 않으세요. 시장이 너무 한산하지 않습니까.]
장을 보러 온 식당 주인들은 물가가 너무 올라 카트 채우기가 무섭다고 말합니다.
[조용연/식당 주인 :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 1kg 한 봉투에 작년 같으면 1만8천원 이렇게 샀는데 지금 2만4천~5천원. 쇼핑 카트가 좌우지간 (기존의) 3분의 1밖에 안 올라와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매가격이라 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올 겨울 때이른 추위로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김장철이 겹친 탓에 배추 76%, 오이 134% 등의 오름폭이 컸습니다.
닭고기, 돼지고깃값도 20% 넘게 올랐습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연말과 내년 초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물가는 유통 단계의 마진 등이 또 추가되면 생산자물가 상승보다 조금 더 올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해도 문제가 심각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도 역시 서민 가계의 어려움이 더욱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연일 뛰는 먹거리 가격을 잡지 않으면 물가 안정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