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게 안에서 시작된 작은 불길이 금세 거대한 화마가 됐습니다. 어제(19일) 청량리 농수산물 시장에 불이 났을 당시의 영상인데요. 연말과 설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당장 먹고 살 게 걱정입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고요한 주말 새벽, 밤새 시장 입구에 잔뜩 쌓인 눈 위엔 발자국 하나 없습니다.
작은 가게 안이 갑자기 환해지는가 싶더니 빨간 불덩이가 서서히 몸집을 키우고, 결국 15분 만에, 옆 가게를 하나 둘씩 삼키기 시작합니다.
놀란 사람들이 모여들고 소방차가 도착하는 사이 불덩이가 또 한 번 펑 터집니다.
6시간 만에 겨우 불이 꺼졌지만 수십 년 일궈온 가게는 한 순간에 재가 됐습니다.
[A씨/피해 상인 : 가슴이 너무 아프지 후들후들 떨려서. 서글프지 뭔 이런 일이 있냐고 세상에.]
다가올 대목을 준비한다고 넉넉히 채워둔 물건도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B씨/피해 상인 : 연말에, 또 설이 있잖아. 그러니까 물건을 많이 하지. 선물세트 참치 같은 것 많이 나가니까 막 수백 개씩 샀지.]
피해를 입은 상인은 18명, 상인회 추산 피해 규모는 7억원 가량 됩니다.
이들 가운데 화재 보험 가입자는 절반 뿐이어서 피해 복구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재덕/청량리농수산물시장 상인회장 : 하루속히 빨리 복구가 돼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면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거죠. 다른 게 있겠습니까.]
소방당국과 경찰은 내일 추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상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