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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안긴 신지예, 이대남·여성계 '멘붕'…이준석 또 패싱?

입력 2021-12-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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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식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죠?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으로 연일 시끄러운데요. 이번엔 뉴욕대 경력을 놓고 연수냐 견학이냐 공방이 붙었습니다. 연일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국민의힘에선 "후보 배우자가 같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정치인이죠. 신지예 씨를 전격 영입했습니다. '이대남'을 강조해왔던 이준석 대표가 또다시 '패싱 논란'에 휩싸였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꼬리에 꼬리를 물다, 이젠 바다 건너로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김씨가 안양대와 수원여대 겸임교수직에 지원하며 쓴 이력서인데요. 학력란에 NYU, 뉴욕대에서 연수를 했다고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이 이력. 민주당에서 '가짜'라고 주장을 했죠. 뉴욕대엔 이런 연수 코스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즉각 반박에 나섰는데요. 김 씨가 이수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었다면서, 연수 당시 사진까지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일단, 김 씨가 뉴욕대에서 강의를 들은 건 맞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김근식/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서울대 GLA 과정 중에 연수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었고 문체부 지원하에 그 모든 GLA 수료 학생들이 다 뉴욕대에 가서 일주일을 다녀온 겁니다. 그래서 그거를 썼기 때문에 전혀 허위가 아니고 과장이 아니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고…]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5일간 연수를 했다는 거예요. 5일 연수예요. 무슨 학력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것을 학력란에 썼어요. 네? 그 5일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면은 이틀은 빠질 거고 3일간 가서 이를테면 견학하고 온 것인데 그걸 연수라고 학력란에 썼습니다.]

연수가 아니라, 견학이란 건데요. 판단은 각자의 상식에 맡겨 두겠습니다. 김 씨가 '삼성미술관'에서 '폴트레이트(Portrate)' 전시를 했다는 이력, 이 역시 '가짜' 논란이 불거졌죠. 김 씨 측은 '삼성플라자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잘못 적은 거다, 해명을 내놨었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또 추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삼성플라자 측에서 그런 전시는 한 적이 없다, 부인을 한 겁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서 반박 자료를 내놨는데요. 당시 팸플릿을 공개했습니다. 보시면 '휴먼스케이프닷컴(HUMANSCAPE.COM)'이란 전시였고요. 비디오 분야에 김명신, 그러니까 김 씨의 개명 전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삼성플라자'를 '삼성미술관'으로, '휴먼스케이프닷컴'을 '폴트레이트'로 잘못 표기했으니 확인이 안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팸플릿에 적힌 김 씨의 이력 하나가 눈에 띕니다. '한림대' 출강이라고 설명이 돼 있는데요. 김 씨가 실제 강의를 한 곳은 '한림성심대'죠. 김 씨의 '오기', 아무래도 역사가 좀 깊은 듯 싶습니다. 김 씨의 실수 아닌 듯한 실수. 별 거 아니다, 예쁘게 포장해 준 분도 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김건희 씨 표현대로 조금 돋보이게 썼다. (제목을 좀 근사하게 썼다 이거죠?) 네, 제목을 좀 근사하게 썼는데, 표현을 부풀리는 것이 채용이나 결정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것이, 왜냐하면 증빙으로 다 증명이 됐기 때문에 그래요.]

당장 국민의힘에선 이런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박근혜 정무수석 하면서 박근혜 망친 사람이 이젠 윤석열도 망치려고 장난질이네. 나 참 어이 없다.]

설마 '홍감탱이'의 추억 때문에 날을 세운 건 아니겠죠? 민주당의 파상 공세에 이어, 당내에서조차 김건희 씨 논란으로 시끄러운 모습인데요. 더이상 불길이 번지면 안되겠다 생각한 모양입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자세를 바짝 낮췄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만약에 그 사과가 어느 정도 소위 불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국민들 여러분들께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신다면은, 저희 당은 겸허하게 거기에 대해서 수용할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윤석열 후보가 다시 사과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을 향해선, 네거티브 전쟁은 이젠 그만하자, 일종의 휴전도 제안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다음에 집권하게 될 대통령 후보들의 내년도의 일이 굉장히 막중한데도 불구하고 지금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양상을 볼 거 같으면 네거티브 전쟁을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연 국민이 정치권을 뭐라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릅니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란 입장입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 : 검증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견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피로감을 줄 수 있다, 또 선거전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런 지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최근 조사, 오늘 밝혀진 조사를 보더라도 배우자 문제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분이 70% 가까이 됩니다.]

박광온 의원이 말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대선후보 배우자의 '자질'이 후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8.3%,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이 29.3%였습니다. 배우자는 물론 가족 검증, 이미 언론사들도 나섰죠. 네거티브라고 규정해 피해갈 사항은 아닌 듯합니다. 쏟아지는 김건희 씨 관련 의혹, 국민의힘에서 많이 당황한 듯 싶은데요. '김건희 리스크는 없다', 단언을 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9일 / 화면출처: 유튜브 '채널A 뉴스') : 상대당이나 이런 데서 만들려고 하는 그 이미지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이다. 했을 때 저는 결코 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어떤 리스크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분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늘(20일)은 입장을 슬쩍 바꿨습니다. 후보 개인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김건희 씨 등판, 꼭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한겨레 인터뷰) : 배우자가 같이 나와서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최근엔 이재명 후보가 아내를 데리고 하는 데 크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그래야 된다고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 씨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오늘 뜻밖의 인물이 윤석열 캠프에 등판했습니다.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씨가 빨간 목도리를 둘러멘 겁니다.

[신지예/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 후보님을 뵙고 후보님께서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새시대를 열기 위해 많이 돕고 함께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석열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고 하는데요. 2030 여성 표심을 겨냥한 영입으로 풀이가 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신지예 씨도 과거 상당히 진보적인 진영에서 활동을 해오셨는데, 대화를 해보면은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하고 큰 차이가 없어요. 조금씩 다른 게 있을 뿐인데, 그런 선입견이나 이런 것을 저희가 걷어내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어떤 요구와 기대를 폭넓게 저희가 다 들여다봐야 되고…]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 글쎄요. 이준석 대표의 생각도 같을까요? 

[신지예/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 / 2018년 11월) : 여성 같은 경우 이 사건을 보고 어떻게 느끼느냐 하면 본인이 불안해합니다. 이 사건을 마치 본인이 피해를 겪은 것처럼요. 혹은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고 지금 계속 말씀하시고 계세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 / 2018년 11월) : 왜 공포를 느끼냐 하면요. 자꾸 이런 것들을 이슈화시켜 가지고 아무 일 없는 술집에서 있었던 사건인데 그걸 가지고 여자라서 맞았다, 아니면 무슨 뭐 아까 말했듯이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7월 7일) : 여성가족부가 지금까지 꾸준히 예산을 받아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젠더 갈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하는 것은 지금 형태로 계속 존재해야 되는지에 대해가지고 의문을 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신지예/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CPBC '열린세상 오늘!' / 7월 20일) : 경제 불안이나 경쟁 같은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포퓰리스트, 소위 말하는 선동주의자들이 정치적으로 등장하거든요. 그 사회에 있는 구조적인 문제, 어떤 불평등의 문제를 그 사회의 약자한테 떠넘기는 주장들을 많이 하곤 하는데…]

일단 이 대표는 사전에 영입 언질을 받았다며, 직접적인 불만 표출은 자제했습니다. 다만 당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다만 이수정 교수(공동선대위원장)와 마찬가지로, (신 부위원장이)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할 시에는 제지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글쎄요. 새시대준비위와 선대위는 별도의 기구죠. 이 대표의 영향력이 닿을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김한길/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지난 12일) : 우리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선대위 소속도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 가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더욱이 신지예 부위원장은 앞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자, 이런 쓴소릴 했었죠?

[신지예/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지난 3일 / 화면출처: 유튜브 '세계일보') : 전문가로서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캠프에 진영을 넘나들면서 이동하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근데 그 전문가가 낸 정책을 그 정당이 받을 거냐, 후보자와 캠프가 그래서 완전히 쇄신할 수 있을 것이냐. 이거는 후보자의 몫인 거 같아요.]

자신의 각오를 드러낸 걸까요? 오늘 새벽, 영입 발표를 앞두고 이런 영상을 올렸습니다.

[신지예/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신지예') : 누군가 온라인 게시판에 아동을 성착취한 성착취 영상물을 게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거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과연 검열일까요. 아니면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타인의 성관계 동영상을 동의 없이 촬영해서 그걸 길거리에서 동의 없이 튼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것을 막는 것은 과연 검열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성착취 영상물을 공공연한 곳에서 게시하는 것은 사전에 차단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N번방 방지법'이 검열이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을 한 겁니다. 신 부위원장이 윤 후보 품에 안기자, 국민의힘 안팎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무슨 요리법이냐, 페미니스트 신지예 반대한다", "페미니스트 신지예에 투표한 사람들 배신감 느낀다",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금 이순간 가장 당혹스러운 사람들. 아마 이곳 분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신 부위원장이 대변인으로 일했던 대선전환추진위입니다. "거대 양당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역대 최악의 대선 구도"라며, 제3지대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죠. 그 선봉에 섰던 게 바로 신 부위원장입니다. "나는 짜장면, 짬뽕 말고 버섯탕수가 먹고 싶다"는 글까지 남겼었는데요. 결국, 버섯탕수 대신 짜장면을 선택한 겁니다. 신 부위원장,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길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방점은 뒤에 있었나 봅니다. 신 부위원장의 말로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갈음하겠습니다.

[신지예/대선전환추진위원회 대변인 : 제3지대 후보가 아예 당선이 안 될 거다라고 생각하지만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워낙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서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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